연 4%에서 최대 20%대…지나친 기대는 금물
[뉴스핌=정연주 기자] # 서울 중구 회현동에 연면적 1157m2(350평)의 토지를 보유하고 있는 박용남(가명) 씨는 지난해 부동산 투자를 상의하기 위해 PB센터를 찾았다. 박 씨 토지는 위치가 좋았음에도 안정적인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었다. 이에 센터 측은 명동 상권을 고려해 도시민박업을 추천했고, 박 씨는 1년여간 고민 끝에 내년 숙박업소를 착공하기로 했다.
박 씨가 소유한 토지는 요우커(중국인 관광객)가 많은 명동 인접지다. 오래전 토지를 구매했기 때문에 토지 관련 비용은 절약할 수 있었다. 박 씨 소유의 토지 현재 가치를 매매 당시 공시지가의 약 두 배정도로 환산해보면 약 22억원에 달한다. 건축 비용은 평당 450만원으로 총 16억원이 든다.
39개의 객실 가동률이 80% 된다고 가정했을 때 박 씨가 기대할 수 있는 총 매출액은 월 6500만원이다. 인건비 등 관리 및 운용비를 제외하면 월 3000만원을 손에 쥘 수 있게 된다.
12일 자산관리업계에 따르면 최근 자산가들의 수익형 부동산 투자 형태가 변화하고 있다. 기존 오피스텔 등의 임대 수익으로 한계를 느낀 자산가들이 이제 요우커 대상 도시민박업 등 새로운 수익형 부동산에 손을 뻗기 시작한 것이다.
반짝인기를 누렸던 오피스텔 임대는 이미 관심이 예전만 못하다. 너도나도 덤빈 탓에 공급과잉으로 임차인을 찾지 못하는 투자자들도 있다.
장길수 한국투자증권 여의도PB센터 팀장은 "셰어하우스, 게스트하우스 등으로 수익형 부동산 투자가 다양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치언 IBK기업은행 동부이촌동PB센터 팀장도 "금리도 낮아지고 각 상품 수익률도 높은 편은 아니라 더 나은 방향을 생각할 수밖에 없다"며 "정부의 주택시장 활성화 정책 효과도 있고, 실제로 자산가들 자금이 부동산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자산가들이 주목하는 투자처는 요우커가 많이 찾는 명동, 홍대와 이대 등의 주변 상권이다. 이미 해당 지역 근방에는 '팝업스토어' 임대 사업 등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유동인구가 보장된 데다 브랜드 홍보를 위해 비싼 투자비용을 감수하더라도 임대하려는 기업들의 단기수요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특히, 공실 우려가 적은 편인 비즈니스호텔에 이미 상당수 자산가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명동 밀리오레 건물이 매각된 후 들어선 '르와지르호텔'은 10년간 확정 수익률로 연 7%를 제시한다. 중국인 관광객 등의 수요로 입지가 좋다는 평가에 투자자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김연화 기업은행 부동산팀장은 "주 수요 대상자가 외국인인 비즈니스호텔에도 관심이 많다"며 "과거 제주도, 속초 등 일부 관광도시와 더불어 최근 명동의 경우 밀리오레가 매각되면서 확정수익이 14~15% 나오는 물건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확정수익에 대한 지나친 기대가 형성되는 데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저금리 대안으로 고려해볼 만한 투자처인 것은 사실이나 수익 측면에서도 차별화될 가능성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김 팀장은 "약속된 확정 수익에 대한 법적 보호가 마땅치 않고 실제로 확정이익을 얻지 못해 소송을 건 투자자가 패소한 판례도 있다"며 "비즈니스호텔은 소액 출자로 투자할 수 있는 장점은 있으나 하이리스크·하이리턴(고수익·고위험) 상품이라 투자에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은퇴를 앞둔 4050세대가 노후에 대한 불안감으로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공급자 우위 시장이 형성됐다"며 "양극화에 따른 리스크 테이킹(위험 감수)이 필요하며, 투자 시 더 꼼꼼하게 선별 작업을 거쳐야 한다"고 당부했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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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중구 호텔 건설현장 |
박 씨가 소유한 토지는 요우커(중국인 관광객)가 많은 명동 인접지다. 오래전 토지를 구매했기 때문에 토지 관련 비용은 절약할 수 있었다. 박 씨 소유의 토지 현재 가치를 매매 당시 공시지가의 약 두 배정도로 환산해보면 약 22억원에 달한다. 건축 비용은 평당 450만원으로 총 16억원이 든다.
39개의 객실 가동률이 80% 된다고 가정했을 때 박 씨가 기대할 수 있는 총 매출액은 월 6500만원이다. 인건비 등 관리 및 운용비를 제외하면 월 3000만원을 손에 쥘 수 있게 된다.
12일 자산관리업계에 따르면 최근 자산가들의 수익형 부동산 투자 형태가 변화하고 있다. 기존 오피스텔 등의 임대 수익으로 한계를 느낀 자산가들이 이제 요우커 대상 도시민박업 등 새로운 수익형 부동산에 손을 뻗기 시작한 것이다.
반짝인기를 누렸던 오피스텔 임대는 이미 관심이 예전만 못하다. 너도나도 덤빈 탓에 공급과잉으로 임차인을 찾지 못하는 투자자들도 있다.
장길수 한국투자증권 여의도PB센터 팀장은 "셰어하우스, 게스트하우스 등으로 수익형 부동산 투자가 다양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치언 IBK기업은행 동부이촌동PB센터 팀장도 "금리도 낮아지고 각 상품 수익률도 높은 편은 아니라 더 나은 방향을 생각할 수밖에 없다"며 "정부의 주택시장 활성화 정책 효과도 있고, 실제로 자산가들 자금이 부동산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자산가들이 주목하는 투자처는 요우커가 많이 찾는 명동, 홍대와 이대 등의 주변 상권이다. 이미 해당 지역 근방에는 '팝업스토어' 임대 사업 등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유동인구가 보장된 데다 브랜드 홍보를 위해 비싼 투자비용을 감수하더라도 임대하려는 기업들의 단기수요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특히, 공실 우려가 적은 편인 비즈니스호텔에 이미 상당수 자산가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명동 밀리오레 건물이 매각된 후 들어선 '르와지르호텔'은 10년간 확정 수익률로 연 7%를 제시한다. 중국인 관광객 등의 수요로 입지가 좋다는 평가에 투자자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김연화 기업은행 부동산팀장은 "주 수요 대상자가 외국인인 비즈니스호텔에도 관심이 많다"며 "과거 제주도, 속초 등 일부 관광도시와 더불어 최근 명동의 경우 밀리오레가 매각되면서 확정수익이 14~15% 나오는 물건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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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KB경영연구소, 하나금융경영연구소> |
김 팀장은 "약속된 확정 수익에 대한 법적 보호가 마땅치 않고 실제로 확정이익을 얻지 못해 소송을 건 투자자가 패소한 판례도 있다"며 "비즈니스호텔은 소액 출자로 투자할 수 있는 장점은 있으나 하이리스크·하이리턴(고수익·고위험) 상품이라 투자에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은퇴를 앞둔 4050세대가 노후에 대한 불안감으로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공급자 우위 시장이 형성됐다"며 "양극화에 따른 리스크 테이킹(위험 감수)이 필요하며, 투자 시 더 꼼꼼하게 선별 작업을 거쳐야 한다"고 당부했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