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J 경기부양책 발표 후 하락 베팅에서 급반전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주가 하락에 베팅했던 헤지펀드 업계가 ‘사자’로 돌아섰다.
일본을 필두로 일부 증시가 뚜렷한 상승 반전을 이뤄내고 있는 데다 이들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지나치게 떨어졌다는 공감대가 매수 심리를 자극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11일(현지시각) 크레딧 스위스에 따르면 글로벌 헤지펀드 업계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증시에서 적극적인 매수 행보에 나섰다. 특히 경기순환주를 대량 사들이는 움직임이다.
뉴욕증권거래소[출처:신화/뉴시스] |
BOJ의 유동성 공급에 일본을 중심으로 아시아 지역의 자산 시장이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계산이 깔렸다는 얘기다.
업계에 따르면 헤지펀드는 호주의 커먼웰스 은행과 웨스트팩 뱅킹을 되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BOJ의 부양책 발표 이전에 헤지펀드는 이들 종목에 대해 하락 베팅 했으나 서둘러 숏커버링에 나선 한편 일부 업체들이 ‘사자’에 집중하고 있다.
커먼웰스 은행의 경우 밸류에이션이 2.5배 아래로 떨어졌다. 이 때문에 현 수준에서 숏 포지션을 늘리는 것은 손실 리스크가 크다는 것이 헤지펀드 업계의 진단이다.
은행 이외에 자동차와 IT, 에너지 등 경기방어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가 흐름이 부진했던 섹터에 헤지펀드의 자금이 집중되고 있다.
크레딧 스위스의 매트 피콧 애널리스트는 “지난 3년 사이 경기순환 섹터가 저점을 찍을 때마다 이후 몇 개월 사이 15~20%가량 가파르게 오르는 경향을 보였다”며 “최근 헤지펀드의 매수 움직임이 이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미츠비시 모터스를 포함해 자동차 종목과 윈텍을 포함한 IT 종목이 최근 헤지펀드 업계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고 시장 관계자는 전했다.
반면 일부 광산주는 여전히 매도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아틀라스 아이런과 포테스큐 메탈 그룹 등 철광석 관련 종목의 경우 헤지펀드 업계의 매도가 두드러진다.
중국을 포함해 이머징마켓의 수요가 둔화, 기업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팔자’의 배경으로 자리잡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