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 효과 '지켜보자'
[뉴스핌=우수연 기자] 11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동결을 발표하며 사상 최저 수준의 기준금리를 유지했다.
한은 금통위는 13일 정례회의를 열고 11월 기준금리를 연 2.00%로 동결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한은은 8월에 이어 두 달 만에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한 바 있다.
이달 한은은 8월과 10월, 총 50bp 금리 인하의 효과를 지켜보자는 입장을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과 더불어 한은도 큰 칼을 휘둘러 완화정책을 펼쳤으니, 경제주체의 심리 회복 등 인하의 효과를 확인할 차례라는 의미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김학선 기자> |
최근 일본은 추가 양적완화 정책을 발표했고 유로존도 디플레이션 타개를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정책을 펴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엔화는 급격하게 약세 폭을 늘렸고 유로화 역시 약세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표면적으로 한은은 환율에 금리로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방했으나, 이미 금통위원들 사이에서 엔저에 따른 우리나라 수출 둔화 우려가 여러 차례 언급된 바 있다.
아울러 이주열 총재도 엔저 대응에 제약이 있으나 중앙은행 차원에서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최근 한은이 여느 경제지표들보다 환율 쏠림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날 시장은 기준금리 결정의 만장일치 여부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예상대로 동결이 발표됐으나 소수의견 여부, 환율 등 총재의 경기판단에 대한 코멘트에 따라 1%대 기준금리 가능성의 불씨가 살아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한은이 (지난 8월과 10월) 짧은 기간에 50bp를 내렸기 때문에 (추가금리 인하는)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할 사안"이라는 국회 발언으로 시장에 확산한 기준금리 인하 기대는 겨우 진정된 상태다.
한편, 이번 금통위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일과 겹쳐 평소보다 한 시간 늦은 오전 10시부터 개최됐다. 총재의 기자간담회도 30분 미뤄져 11시 50분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