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 200%, 38만원 시초가로 주주 투자자 수익 '쏠쏠'
[뉴스핌=김양섭 이에라 기자] 14일 상장한 삼성SDS에 증권가의 이목이 집중됐다. 공모가 대비 두 배 높은 38만원에 시초가를 형성, 기존 구주를 가진 투자자는 물론 공모 투자자에게도 높은 수익 기회를 줬다. 하지만 이후 거래 시세는 급락세로 돌변했다.
이날 삼성SDS는 시초가 대비 13.82%, 5만2500원 내린 32만7500원으로 마감했다. 삼성SDS는 거래 출발 시점에서 시가총액 4위로 한국전력을 제쳤지만, 곧바로 5위로 떨어지더니 마감 시점에는 포스코 아래인 6위로 밀렸다.
이날 주가를 내린 주도 세력은 외국인이다. 외국계 창구에서 매도로 집계된 수량은 모두 27만주다. 매수 수량은 단 한주도 집계되지 않았다.
반면 기관들중 상당수는 매수에 나섰다. A증권사 기관 브로커는 "이날 전체 주문량 절반 가량이 삼성SDS 인것 같다"면서 "대부분 매수"라고 전했다. 이날 집계된 기관 순매수는 148만주다.
첫날 하루 거래량은 380만주에 달해 발행주식의 5%에 해당했고, 거래대금은 1조 3435억원에 달했다.
운용업계에서는 밸류에이션 매력도는 떨어진다는 분석이 많다. B운용사 팀장은 "밸류에이션이 비싼 거는 누구나 알고 있는 것"이라면서 "당분간 변동성이 위로든 아래든 클 수가 있다"고 전망했다.
C운용사 부장도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이지 않다"면서 "차익 실현에 대한 욕구가 굉장히 많다"고전했다. 그는 다만 "이날 기관 매수 물량이 향후 벤치마크 차원에서 편입해야 될 물량을 담는 비중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삼성SDS 유가증권시장 신규 상장 / 김학선 기자 |
증권가에선 이날 단기 차익실현 매물이 상당수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계 증권사 중 삼성SDS 주가가 17~19만원 대에 장외매수한 주식을 이미 한 달 전에 32만원 수준에서 팔러다녔지만 흥행에는 실패했다는 관측도 나돌 정도로 밸류에이션 문제는 민감했다.
은성민 메리츠종금증권 센터장은 "단기적으로 밸류에이션 부담 때문에 차익 매물이 나오면서 하락할 수 있으나 기업 가치 성장성 이런거 반영하면 많이 빠지지 않을 것"이라며 "주가는 30만원 수준에서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개인투자자들중 상당수는 이날 시세 변동폭을 활용한 단타에서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매수 창구 1위는 키움증권을 매수 수량은 54만주로 집계됐다. 키움증권을 통한 매도 수량도 40만주로 집계됐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