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양섭 기자] 차기 금융투자협회 회장 선거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유력 후보로 거론돼왔던 세 명이 모두 공식 출마를 선언하면서 업계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왼쪽부터 황성호 전 우리투자증권사장, 황영기 전 KB금융지주 회장, 김기범 전 KDB대우증권 사장 |
18일 김기범 전 KDB대우증권 사장은 차기 회장 선에서 출마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앞서 황성호 전 우리투자증권 사장과 황영기 전 KB금융지주 회장이 이미 출사표를 던진 바 있어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출마를 선언한 후보는 세 명이 됐다. 추가로 업계 안팎에선 최방길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유정준 전 한양증권 사장 등이 거론되지만, 아직까지 본인들이 공식적인 의사 표명을 하지는 않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 5~6명정도의 후보들이 최종적으로 선거에 출마한 것이라는 예상이 많지만 실질적인 경쟁은 3파전 정도로 압축될 것으로 관측된다.
금투협 회장 선거 일정은 다음 달 중순 열리는 이사회에서 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 같은 절차를 거친뒤 내달 하순 공고를 내면 후보들이 신청을 하고, 1월에 투표를 진행한다. 일정이 비교적 타이트하게 진행되는 편이어서 후보군들은 공식적인 절차에 앞서 업계 인사들을 만나면서 선거 활동에 돌입한다.
공식적인 의사 표명을 한 인사들은 물밑 작업을 이미 시작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표를 쥐고 있는 금융투자회사의 대표이사들이 주요 선거 활동 대상이다.
금투협 회원사는 증권, 자산운용, 선물 등을 합쳐 300곳이 넘지만 선거권을 가진 정회원은 160여 곳이다. 투표권은 전체의 40%를 회원사들이 동등하게 행사하고 나머지 60%는 협회비 분담률에 따라 가중치를 두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분별로 표의 비중이 달라 대형증권사가 많은 투표권을 행사한다.
투표권이 높은 지주사 별로 선거활동에 들어가기도 한다. 지주사에 속해 있는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이 같은 인물을 향해 표를 던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지주사만 잡으면 30% 이상의 득표가 가능하다"고 추산했다. 다만 비밀투표로 진행되는 만큼 투표장 밖과 안의 진의가 다를 가능성은 있다. .
차기 회장 후보로 공식 출마한 세 인물 모두 정통 금융투자업계 인물들이다. 이른바 '낙하산'을 연상시키는 인물은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황성호 전 사장은 지난1979년 씨티은행에 입사하며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다이너스클럽카드, 제일투자증권, PCA투자신탁운용 등을 거쳤다. 이후 2009년 우리투자증권 대표 자리를 맡았다.
황영기 전 회장은 1975년 삼성물산에 입사한 뒤 뱅커스트러스트은행 도쿄지점 부사장, 삼성투자신탁운용 사장, 삼성증권 사장, 우리금융지주 회장 등을 지냈다
김기범 전 사장은 1983년 씨티은행에 입사하면서 금융업계에 입문했다. 이후 대우투자자문, 대우증권, 메리츠종합금융 등을 거쳐 2012년 7월 KDB대우증권 사장이 됐다. 지난 7월 임기를 남겨두고 일신상의 이유로 중도 사임했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