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여 동결로 비용 절감, 배당확대로 경기 활성화 동참"
[뉴스핌=김선엽 기자] 삼성전자가 임원 급여를 동결하는 대신 주주 환원 정책을 선택했다. 올해 실적 부진을 겪음에 따라 전 계열사 차원에서 임원 급여를 동결해 비용 절감을 추진하면서도 현금배당 확대를 통해 국내 경기 활성화에 동참하겠다는 의지다.
19일 삼성전자는 "특별배당금 성격으로 전년대비 30~50%의 배당 증대를 적극 검토 중"이라고 공시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보통주 1주당 1만4300원, 우선주 1주당 1만4350원을 현금배당해 총 2조1570억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이에 올해 배당금 규모는 최소 2조8000억원, 최대 3조2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에 앞서 지난달 삼성전자는 2조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방안을 발표했다. 실적 부진에 따른 주주들의 불만을 달래기 위해 총 5조원 가량을 푸는 셈이다.
반면 이날 오전 삼성은 전 계열사 임원들의 내년도 급여를 올해와 같은 수준에서 동결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일반 직원들의 급여 인상 수준도 미미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09년에도 임원 임금 삭감, 직원 임금 동결을 선택한 바 있다.
최근 수년 간 연말이면 성과급 잔치를 벌였던 것과 달리 임·직원의 허리띠를 졸라매면서도 주주들에게 신뢰를 심어주겠다는 판단이다.
아울러 국내 경기 활성화 차원에서 배당금 확대를 주문한 정부의 요청에 부응한 것이란 평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우리는 허리띠를 졸라매도 주주들에게는 이익을 환원하겠다는 것으로 주주들에게 우리를 믿고 투자해 달라는 것"이라며 "국내 경기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