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기자] HMC투자증권은 24일 국제유가 하락으로 소비 회복의 긍정적인 효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가의 추가 하락 안정화가 진행될 경우 소비 여력 회복의 긍정적인 효과가 가시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경기 회복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 소비회복에 대응하는 내구재 산업에 관심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서부텍사스산 원유(WTI)가 배럴당 55달러를 다시 하회했다"며 "러시아 루블화 폭락을 주도하고 신흥국 금융시장의 자금이탈을 자극했던 유가 하락이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해줬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요를 능가하는 공급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OPEC(석유수출국기구)을 포함 주요 산유국의 감산이 현실화되지 않으면 당분간 유가 조정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러시아의 루블 환율 급등 등 글로벌 금융시장의 혼란이 재개될 가능성에 충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유가 하락에 따른 각국의 정책적 대응이 이어짐에 따라 금융시장 혼란 보다 소비자 물가 하락, 소비여력 증가 가능성 여부 등에 더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팀장은 "유가의 문제는 향후 외환시장의 안정성에서 점차 소비자 물가의 하락과 유류비 감소를 통한 소비여력의 증가 가능성 여부에 더 많은 관심이 모아질 수 있을 것"이라며 "이미 미국의 휘발유 가격은 갤
런당 2.4달러까지 하락한 상태"라고 언급했다.
이어 "미국 소비에서 에너비 소비 비중이 3~4% 수준을 차지하는데 그 비중이 빠르게 하락하는 점을 감안할 때 에너지 가격 하락은 그 비중을 더 빠르게 하락시킬 것"이라며 "경직적 소비항목인 에너지 소비지출 감소는 여타 소비여력을 증대시킬 수 있어 고용시장 회복과 미국 소비 회복의 견인차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한국 유류가격 하락도 긍정적인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리터당 평균 휘발유 가격의
하락이 가속화될수록 유가 하락의 긍정적인 효과가 소비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국 에너지 가격 구성에는 세금 등이 큰 비중을 차지해 가격 탄력성이 미국 보다는 낮지만 유가 하락으로 인한 긍정적 효과가 시차를 두고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고 이 팀장은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