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주은 기자] 유통업계 오너들이 내년 사업구상을 가다듬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연말, 연초 평상시와 다름없는 일정을 소화하며 산적한 현안을 챙기고, 내실다지기를 위한 새해 사업계획을 점검할 계획이다.
31일 롯데그룹 관계자는 “연말 신동빈 회장은 특별한 일정이 없다”며 “자택에서 내년도 사업 구상에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룹차원의 시무식이나 종무식은 없다”면서 “다만 계열사별로 진행을 할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도 “연말 정용진 부회장은 특별한 일정 없이 가족과 시간을 보내며 내년 사업구상을 마무리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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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왼쪽) 롯데그룹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
롯데그룹은 내년 옴니채널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옴니채널은 신 회장이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으로 전국적으로 유통망이 확산된 롯데의 특성상 잘만 하면 광폭의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기대감이 팽배하기 때문이다.
앞서 신 회장은 롯데그룹 사장단회의에서 “옴니채널을 성공시킨다면 아마존과 같은 글로벌 유통기업에도 지지 않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롯데그룹은 숙원사업이었던 제2롯데월드 안정화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그룹은 오는 2016년 초고층 빌딩인 롯데월드타워 오픈을 앞두고 있다. 오픈에 앞서 일련의 사건사고에 대한 불안감을 불식시켜야 롯데월드타워도 성공 오픈이 가능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를 위해 신 회장은 최측근인 노병용 사장을 제2롯데월드 시행사인 롯데물산에 전격 투입했다. 제2롯데월드 안전성 논란을 유통업계 최장수 CEO의 풍부한 경험과 역량으로 극복한다는 복안이다.
신세계그룹은 해외 사업 효율화와 온라인에 집중할 전망이다.
수익성 악화로 몸살을 앓고 있는 대형마트의 경우 마이너스 점포는 과감하게 정리하기로 했다. 특히 중국 지역의 경우 점포를 효율화 작업의 일환으로 텐진 지역 5개점을 폐점한다. 내년 해외 사업은 베트남, 미얀마 등 동남아가 주력이 될 전망이며, 국내 점포는 크게 확장하지 않을 계획이다.
또 신세계는 내년 온라인 사업에 집중한다. 오프라인(대형마트) 사업 규제와 온라인 시장 확대가 이어지면서 온라인 사업에 대한 필요성이 점점 대두된 탓이다. 신세계는 오는 2020년까지 온라인 부문 매출 5조원 달성을 목표로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구축 등 온라인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