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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대전환] 中서 쓴맛 롯데-신세계, 베트남서 희망 찾기

기사입력 : 2015년01월05일 14:20

최종수정 : 2015년01월05일 14:34

중국서 현지화 실패 교훈..베트남 대형마트 출점 잇따라

[뉴스핌=이연춘 기자] 지난달 30일 베트남 3대 도시이자 중동부 항구도시인 다낭 시내. 각 국에서 모여든 관광객들과 오토바이 행렬 사이로 익숙한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국내 대표 대형마트인 롯데마트 다낭점이다.

지난 2012년 12월 다낭시 하이쩌우군에 오픈한 롯데마트 다낭점은 베트남 4호점으로 현지 유통업체와 차별화된 다양한 전략을 선보이고 있다. 쇼핑과 문화생활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복합시설로 구성됐다.

문화센터와 더불어 패밀리 레스토랑, 볼링장, 당구장 등 대규모 편의시설을 갖췄다. 또 베트남에서도 인기가 높은 한국 인삼, 인삼주 상품의 특화 매장을 구성해 판매하고, 라면, 소주 등 인기 한국 상품을 특별 매장으로 구성해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베트남 현지인 뿐만 아니라 해외 관광객들이 많았다. 최고 수준의 문화 시설을 갖춘 쇼핑센터로 자리매김했다.

홍원식 롯데마트 베트남사업부문장은 "2008년 베트남 첫 진출 이후 6년 만에 10호점이 들어서며 베트남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다"며 "현지에서의 브랜드 인지도와 성장세를 바탕으로 앞으로 한국과 베트남 간 가교 역할과 국내 우수 상품의 판로 확대에도 지속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베트남 4호점 다낭점. 롯데마트는 베트남에 이어 러시아ㆍ인도ㆍ중국ㆍ인도네시아 등 국가를 중심으로 출점을 가속화해 아시아 유통시장에서 1등 유통업체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롯데마트, VRICs 중심으로 출점 가속화

롯데마트는 2008년 12월, 국내 유통업체 최초로 1호점인 '남사이공점'을 오픈하며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다.

2010년 호치민시 11군에 베트남 2호점인 '푸토점'을, 2012년 동나이성 비엔화시에 베트남 3호점인 '동나이점'을, 2012년 다낭시 하이쩌우군에 4호점인 '다낭점'을, 2013년에는 '빈증점', 6호점인 '판티엣'점을 잇따라 오픈했다.

지난해에는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 ‘동다점’ ‘롯데센터 하노이’ ‘붕따우점’ ‘떤빈점’ 등 4개 점포를 새로 열었다. 

롯데마트는 베트남 뿐만 아니라 국내 유통업체 중에서 해외사업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국내 113개 점포인 반면 해외에서 151개(중국 103개, 인도네시아 38개, 베트남 10개) 점포를 운영하며 글로벌 유통업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같은 롯데마트의 해외 규모는 국내 유통업체 중 해외사업 부문에 있어서는 최대 규모다. 국내외 점포 수를 합쳐 운영 점포 수에서도 국내 유통업체 중 1위에 해당한다. 또한, 국내 점포 수보다 더 많은 해외 점포를 운영하고 있어 글로벌 유통업체로서 성장할 수 있는 유통망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이러한 성과는 2006년부터 본격적인 해외사업을 준비한 후, 단 기간만에 이룬 괄목할만한 것"이라며 "롯데마트는 향후에도 VRICs(베트남ㆍ러시아ㆍ인도ㆍ중국ㆍ인도네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출점을 가속화해 아시아 유통시장에서 1등 유통업체로 발돋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2008년 베트남 첫 진출 이후 10호점이 들어서며 베트남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다.

◆이마트, 베트남 글로벌 공략의 전초기지로

내수 침체와 각종 규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마트 역시 중국 실패를 딛고 성장의 기회를 베트남에서 찾고 있다.

이마트는 중국 텐진의 4개 점포 영업을 지난 12월 말 종료했다. 수익성이 부진한 중국서 점포를 정리하고, 모든 역량을 베트남에 집중할 방침이다. 올해 베트남 이마트 1호점 오픈에 박차를 가한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난 11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한ㆍ아세안 CEO서밋에서 "베트남 이마트 1호점을 오픈한 뒤 성공하면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 아세안 국가에 진출할 계획을 갖고 있다"며 베트남을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전초기지로 활용할 계획을 공식화했다.

이마트는 중국에 진출했다가 실패한 경험을 교훈 삼아 베트남에서는 임차가 아닌 자가 점포 형태로 운영하고 외형 확장보다는 수익성을 높이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신세계그룹은 베트남에 이어 캄보디아, 미얀마, 라오스 등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국가로 해외 사업을 공격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신세계 측은 "이미 4개국에 대한 사업 타당성 조사는 검토를 마쳤다"면서 "내년 하반기 베트남 1호점을 개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미 지난해 베트남 호찌민 고밥신도시 지역에 이마트 1호점 건립 부지를 확보했다. 지난달에는 현지 당국으로부터 자본금 6000만달러 규모 투자 승인을 받았다. 호찌민공항 부근 떤푸 지역에 이마트 2호점 부지도 매입한 상태다.

이마트가 베트남 진출에 공격적인 것은 성장이 정체된 국내 시장을 벗어나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해서다. 롯데마트가 베트남에 진출해 '한국형 대형마트'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준 것도 이마트가 베트남 진출을 서두르는 배경으로 꼽힌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은 인구가 한국보다 많고 중국보다 규제 완화로 업계가 베트남행 러시에 속도를 낼 것"이라면서 "향후 유통업계 진출이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 실패는 잊어라

일찌감치 중국시장에 진출한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국내 굴지 할인마트가 중국 시장에서 이처럼 맥을 못 추는 것은 현지인들의 정서를 이해하지 못하고 국내와 유사한 전략을 구사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국내 1위 대형마트 이마트는 지난해까지 누적 53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롯데마트는 지난해까지 누적 1000억원이 훌쩍 넘는 적자를 기록 중이다.

해외시장 투자 단계에서 손실은 불가피하지만 이들의 성적표는 이미 적게는 진출 7년, 많게는 16년이 흐른 시점의 것이다. 실적은커녕 리스크가 돼가고 있다는 이야기다. 그나마 롯데마트는 공격적인 점포 확장 전략으로 현재 103개 점포를 운영 중이지만 이마트는 이미 10개까지 줄었다. 중국 사업 철수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지배적 시각이다.

사실 이들이 중국에 앞다퉈 진출했던 당시만 하더라도 이같은 결과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다.

국내 1위 대형마트 사업자 이마트의 행동이 가장 빨랐다. 이마트는 1997년 중국 상해에 첫 점포를 낸 이후 테스트를 해오다 7년만인 2003년부터 본격적인 중국 점포 확대에 나섰고 이어 롯데마트가 2007년 말 중국 대형마트 8개 지점을 인수하면서 본격적인 중국에 진출했다.

이후 이마트는 2008년 20개 점포를 돌파했고 롯데마트는 2009년 10월에는 중국 토종 대형마트인 타임스 TIMES사의 65개 점포를 추가로 인수했다. 하지만 규모의 경제를 만들면 자연히 '박리다매'를 통해 수익성이 따라오던 국내와는 사정이 완전 달랐다.

중국 현지 대형마트인 연화마트, 대윤발, 호우다를 비롯, 까르프, 월마트 등 글로벌 유통업체와도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했다. 또 상권의 성장속도 예측과 자체 물자 공급 등에서 시행착오를 수 없이 겪어야 했다.

롯데마트는 대도시보다 중소도시 상권을 중심적으로 공략한다는 전략을 세웠지만 현재까지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상황. 이마트는 아예 2011년 5개 법인 11개 점포 매각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텐진 지역의 4개 점포를 아예 폐점하기로 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국내 유통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되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박유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국 사업은 향후 5년간 경쟁 심화와 온라인쇼핑의 급격한 성장이 예상된다"며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개인용품, 생활용품, 제지류 등 일용소비재를 온라인에서 구입하는 중국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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