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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이례적 통큰 투자계획 발표 배경은?

기사입력 : 2015년01월06일 19:04

최종수정 : 2015년01월07일 06:49

대규모 투자로 '포스트 800만 체제' 준비…정부 경제활성화 정책과 보조

 

[뉴스핌=우동환 기자] 현대자동차 그룹이 오는 2018년까지 총 81조원에 달하는 통 큰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2년 이후 그동안 연간 투자 계획을 발표하지 않고 있었다는 점에서 이번에 대규모 투자 계획을 3년 단위로 발표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연말부터 발표됐던 연비개선 및 친환경차 시장 공략 등 현대차그룹의 미래 성장 전략이 최근 정부의 경제 활성화 정책과 보조를 맞춰 구체화 된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6일 오는 2018년까지 공장 신·증설 및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 등 시설투자와 연구개발(R&D)에 총 80조 7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연평균 20조 2000억원에 달하는 금액으로 그룹의 이전 최대 투자액이었던 2014년 14조 9000억원보다 35% 이상 늘어난 금액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2년 이후 대내외 사업여건의 불활실성을 이유로 연간 투자 계획을 발표하지 않았다. 그동안 연말 사업보고서를 통해 당해 년도의 투자 규모를 확인해야 했다.

때문에 3년 만에 발표된 대규모 투자 계획은 '포스트 800만 생산·판매 체제'를 준비하기 위한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강한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 과감한 투자로 미래 성장 동력 마련  

앞서 정 회장은 지난 2일 그룹 시무식에서 발표한 신년사를 통해 글로벌 선도 업체로 도약하기 위해서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당시 "현대자동차 그룹의 미래 경쟁력은 우리가 혁신적인 기술과 제품 개발 능력을 얼마나 확보하고 창의적인 인재를 어떻게 육성하는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혁신 기술 및 제품 개발, R&D 분야의 투자를 크게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메이커간 경쟁이 나날이 치열해지는 시장에서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주문이다.

글로벌 선도 기업에 대한 정 회장의 포부는 지난해 발표한 '2020 연비향상 로드맵'과 '친환경차 라인업 확대 전략에 이어 이번 투자 계획으로 더 구체화했다.

2020 연비향상 로드맵은 2020년까지 기업 평균 연비를 2014년보다 25% 향상시키는 것을 핵심으로 이를 위해 차세대 파워트레인 개발, 주요 차종 경량화, 친환경차 라인업 확대 등 3대 방안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더불어 현재 7종인 친환경차 라인업도 2020년까지 최소 22차종으로 확대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친환경차 점유율 넘버2에 진입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번에 발표된 투자 계획에서는 이같은 목표 달성에 필요한 구체적인 방안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친환경 부문에서 2018년까지 총 11조 3000억원을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는 다양한 친환경차를 개발, 환경시험동 등 연구건물 신축, 울산·화성·서산 등 엔진공장 및 서산 변속기 공장 신축, 서산 주행시험장 신축, 당진 특수강 공장 건설, 경량화 및 핫스탬핑 공장 신축 등이 포함되어 있다.

또한 스마트자동차에도 2조원을 투자해 자율주행 및 차량IT 기술 수준을 향상시킬 예정이며 부품 계열사 내에 디스플레이 공장 및 전자제어연구센터도 신축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투자 계획은 불확실한 사업 여건 속에서도 과감한 투자를 통해 성장 동력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며 "품질 개선과 친환경차 개발, 연비 개선 등을 통해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투자"라고 밝혔다.

▲ 국내에 집중 투자…정부 경제활성화 정책과 보조

현대차그룹이 이번에 발표한 전체 투자 금액 중 76%인 61조 2000억원은 국내에 투자될 예정이다.

핵심부품 공장 신·증설과 기반시설 투자, 보완투자,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설 등 시설투자에 34조 4000억원, 제품 및 기술개발 등 R&D에 26조 8000억원이 각각 투입된다.

이는 정부의 기업 투자활성화 전략과 괘를 같이 하는 것으로 최근 해외 공장 증설 등으로 불거진 국내 투자 축소 우려를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도 풀이되고 있다.

앞서 정 회장은 GBC 건설을 위해 한전 부지를 10조원에 매입한 뒤에도 "국내에 투자하는 것이라 아깝지가 않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그룹은 신사옥 건립을 통해 국내 자동차산업 및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외국 관광객 유치는 물론, 대규모 건설 투자를 통한 국내 일자리 창출 등 국가 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7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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