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동부증권은 30일 삼성중공업에 대해 지난 4분기 어닝쇼크에 이어 올해에도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도 2만7000원에서 2만1000원으로 22.2% 내렸다.
김홍균 동부증권 연구위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삼성중공업의 2014년 4분기 실적은 전반적으로 컨센서스를 하회한 어닝쇼크 수준"이라며 "드릴쉽의 인도 순연과 수주 부진을 반영해 2015년과 2016년의 실적 추정치를 하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전날 공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매출이 3조77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3.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017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기 대비로는 매출이 5.7%, 영업이익은 44.0% 줄었다.
김 연구위원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악화된 주요 요인은 수익성이 가장 높은 드릴쉽에서 드릴링패키지 입고 지연 등으로, 매출 비중이 30% 대에서 20% 대로 감소했기 때문"이라며 "세전 이익은 풍력사업 축소 결정에 따른 유형자산처분 손실 등이 약 500억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실적발 주가 하락 요인은 우선 피하고 향후 수주 추이를 보면서 비중 조절을 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김 연구위원은 "삼성중공업의 주가는 과거 10년간 최하단인 주가순자산비율(P/B) 0.8배 아래에 머물러 있다"며 "그러나 신규 수주 부진에 따른 매출 감소와 수익성 하락은 추가적인 주가 하락 요인으로, 2015년 실적 부진을 반영해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다만 "내부적인 수주 목표를 150억달러로 확정한 점은 주목된다"면서 "현재 수주 협상 중인 초대형컨테이너선과 LNG선 그리고 해양설비로부터 유의미한 수주 소식이 들려올 경우 반전의 가능성도 있음은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