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고용지표, 기업 실적 및 연준 인사 강연 등 주시
[뉴욕=뉴스핌 서우석 기자] 투자자들이 불안감 속에 2월을 맞이하고 있다.
이맘 때쯤이면 월가에서는 '1월 성적은 그 해 전체 증시의 바로미터'라는 말이 자주 거론된다. 뉴욕증시 역사상 거의 네 번 중 세 번은 맞았다고 하니 그럴만도 하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 신화/뉴시스] |
투자 심리가 급격하게 위축되면서 시장의 불안감을 측정하는 CBOE 변동성지수(VIX)는 지난달 30일 하루에만 11.78% 오른 20.97로 치솟으며 경고등을 켰다. 이 지수는 지난 주에만 거의 26%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모든 것이 불확실해 보이는 뉴욕증시에 단 한가지 분명한 것이 변동성 확대 추세라고 말하고 있다. 다시 말해 이번 주에도 변동장세 속에 증시가 추가 약세장을 펼칠 것을 점치고 있는 것이다.
킹스뷰 에셋 매니지먼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폴 놀테는 지난 7거래일 중 6일간 세 자릿수 움직임을 보인 다우지수를 가리키며 "연방준비제도(FED·이하 연준)의 금리인상 시기, 달러 강세에 따른 기업실적 여파, 증시 밸류에이션 등 투자자들이 고려하고 있는 사안들에 대한 평가가 여럿 등장하고 있고 모두 그럴 듯 하다"고 지적한 뒤 "현재로서는 정답을 식별해 내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변동성 증가 배경을 진단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최근 수년간의 통계를 통해 VIX가 매수 신호를 가리킬 수도 있다는 주장도 있다. 지난 2년 동안 VIX가 20에 도달한 적은 모두 20차례로 이후 S&P500지수의 3개월 평균 수익률은 8.8%, 6개월 평균 수익률은 13.2%에 달했다.
통계 수치를 부인할 수는 없겠지만 본격적으로 증시에 뛰어들만한 '강심장'은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 곰을 잠재울만한 상승 재료를 찾기 어려운 반면 글로벌 경제 둔화 흐름은 뚜렷하기만 하다.
미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잠정치)은 2.6%로 3분기 성장률(5%)에서 거의 반토막났을 뿐만 아니라 전문가 예상치(3.0%)마저 하회했다. 특히 소비자지출이 2006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회복됐지만 저조한 기업 투자와 무역적자 확대 영향에 상쇄되며 그동안 장밋빛 일색이었던 미국 경제 낙관론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웠다.
그리스의 새 정부가 국제채권단과 대립각을 세우며 불안해진 유럽의 정세 등 투자자들이 대외 여건 악화에 주목하던 차에 승승장구하던 미국 경제까지 제동이 걸린 터라 시장은 이번 주 발표될 거시지표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6일 발표될 1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에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폴에 참가한 전문가들은 준수한 수준인 23만5000명 증가를 예상했다. 실업률은 변함없이 5.6%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실망감을 안겼던 4분기 GDP 지표가 연준의 금리인상 시기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 것으로 여겨지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연준이 주목하고 있는 임금 개선 여부에 시선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저유가, 달러 강세 등이 해외 수출과 기업 투자를 저해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올 1월 ISM 제조업지수(2일)와 12월 무역수지(5일) 등도 증시를 움직일 수 있는 지표들이다.
연준 인사들의 강연도 상당히 많은 편이다. 제임스 블라드·나라야나 코처라코타(3일), 로레타 메스터(4일), 에릭 로젠버그(5일), 데니스 록하트(6일) 등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이 연설 무대에 오른다.
UPS·월트디즈니(3일), 제너럴모터스(4일)과 트위터(5일) 등 대기업들의 어닝 발표도 줄을 잇는다.
특히 S&P500 10대 주요 업종들 중 유가 하락 압박에 에너지 업종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최악의 성적을 거두고 있는 가운데 엑손모빌(2일)의 분기 실적에 이목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핌 Newspim] 서우석 기자 (wooseok74@yah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