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마련 응답 비율, 34세 이하 연령층 최하
[뉴스핌=한태희 기자] 에코세대(1979년~1992년)가 집 사는 것을 꺼려하고 있다. 에코세대가 주택시장에 본격 진입하는 오는 2019년 집값이 폭등할 것이란 전망도 있으나 젊은 층은 '내 집'을 마련하겠다는 의식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3일 국토교통부가 최근 공개한 '2014 주거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34세 이하 연령층에서 '내 집을 마련하겠다'는 응답 비율은 70.9%로 전 연령층에서 가장 낮았다.
'내 집을 마련해야 한다'는 응답이 65세가 넘는 연령층에 86.7%를 기록했다. 또 55세 이상 64세 미만 연령층에선 이 응답율이 83%를 기록했다. 이 구간의 연령층은 베이비부머 세대(1946~1963년 출생)로 집값 상승으로 자산을 늘린 세대다. 집에 대한 애착이 강한 것이다.
반면 그 이하 연령층에선 '내 집을 마련해야 한다'는 인식이 떨어졌다. 35~54세 연령층에선 76%대를 보인 후 34세 미만 연령층에선 70.9%로 크게 떨어진다.
국토부 관계자는 "가구주의 연령이 34세 아래인 경우 타 연령층에 비해 내 집을 마련하겠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가장 낮았다"며 "지난 2010년과 비교해도 감소폭이 가장 크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자료:국토교통부 |
정부와 부동산업계의 예측을 크게 빗나간 것이다. 한국감정원은 에코세대가 오는 2025년까지 연 평균 60만명씩 주택시장에 진입해 주택에 대한 신규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주택산업연구원도 관련 자료를 내고 에코세대로 주택 수요가 늘 것으로 예측했다.
부동산114는 에코세대가 베이비부머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부동산시장의 신 수요층'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시민단체는 높은 집값에 청년층이 집을 사고 싶어도 살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한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 있는 주택의 중간값은 1인당 GDP대비 17.7배 높다. 런던은 13.6배, 시드니는 11.2배, 뉴욕은 7.6배다.
경실련 관계자는 "정부는 더 이상 젊은이들의 미래를 담보로 한 폭탄 돌리기를 멈춰야 한다"며 "공공 임대주택 확충과 저렴한 공공아파트를 공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비싼 집값으로 청년층이 집을 사지 못하고 있는데도 정부는 1%대 대출상품을 내놓고 '빚내서 집사라'는 일관된 정책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