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펀드, 23일 최종매각 가격 제시할 듯..5000억 이상 전망
[뉴스핌=김연순 기자] 설 연휴 이후 금호고속 매각을 놓고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IBK투자증권-케이스톤파트너스 사모펀드(이하 IBK펀드)와 금호아시아나그룹 간 가격협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IBK펀드가 설 연휴 직후 금호아시아나그룹에 금호고속 최종매각가격을 공식 제안할 경우 이후 2주간 양측의 치열한 가격협상 과정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IB업계 및 금호그룹 등에 따르면 IBK펀드는 오는 23일 금호고속 지분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한 금호터미널에 금호고속 인수를 위한 최종매각 가격을 공식 제안할 예정이다.
금호그룹과 IBK펀드간 체결된 주식매매계약서에 따르면 지난 14일 이전까지는 경쟁입찰을 통해 제3자가 입찰한 최고가격을 PEF가 금호그룹에 제안하게 돼 있다. 14일 이후에는 PEF가 적정가격을 산정해 금호그룹에 매수의향을 제안한 후 금호그룹이 3월 2일까지 수용하지 않는 경우 제3자에게 매각이 가능하도록 명시돼 있다.
당초 IBK펀드는 경쟁입찰이 무산된 이후인 지난 16일 금호터미널에 최종 인수제안 공문을 발송할 예정이었지만, 설 연휴 기간 동안 매각가격 등 최종매각안을 검토할 시간이 충분치 않다는 금호그룹측 요구를 수용해 일정을 일주일 연기했다.
해당 일정이 일주일 연기되면서 금호터미널은 다음달 9일까지 IBK펀드가 제안한 인수조건을 수용할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만약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금호터미널이 최종매각 가격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우선매수권한을 배제되며 IBK펀드는 공개매각 등을 통해 제3자에게 금호고속을 매각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다음달 9일까지 양측간 치열한 가격협상 과정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IBK펀드 측에서 최종 가격으로 얼마를 제시할 지 알 수 없지만 가격제시가 된 다음 협상이 이뤄지는 것"이라며 "가격을 재산정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IBK펀드 관계자는 "가격제시 이후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여부를 결정하는 2주 안에 가격협상 등이 다 포함돼 있다"면서도 "금호터미널이 (우선매수청구권을) 포기하면 공개매각을 진행하고 매각 일정을 미룰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IBK펀드측은 최종 매각 가격에 대해 함구하고 있지만 시장에선 5000억원을 넘어서는 가격에 최종 매각 제안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반해 금호아시아나 그룹이 내부적으로 산정한 금호고속의 적정 매각가격은 2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주관사 측에서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제시할 금호고속의 최종 매각가격은 5000억원을 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금호고속 인수 적정가격을 둘러싸고 IBK펀드와 금호그룹 간 간극이 큰 만큼 최종 인수가격 제안 이후 2주간 가격협상 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된다.
한편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지난달 또 하나의 금호그룹 핵심 계열사인 금호산업(보유지분 57.6%)에 대한 매각공고를 내고 오는 25일까지 인수의향서(LOI)를 받을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