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3년물 1.98~2.08%, 5년물 2.04~2.17% 전망
[뉴스핌=정연주 기자] 이번 주(2~6일) 채권시장은 대내외 경제지표 발표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방향성을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수급이 여전히 원활해 강세(금리하락) 우호적인 분위기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주중 첫 거래일 국내에서는 산업생산지표가, 마지막 거래일 밤 미국에서는 비농업고용지표가 발표된다. 그간 모멘텀과 방향성 없이 저가매수세에 의존했던 시장은 지표 결과에 금리 향방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
먼저 발표될 국내 산업생산지표가 예상대로 부진하다면 장기물 위주로 강세 시도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있는 가운데 레벨부담이 일정부분 해소되면서 금리 추가 하락 여지가 생긴 상황이기 때문이다. 마침 중국에서 지난주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기도 했다.
이에 국내 금리 인하 기대가 소멸되지 않는 한 대기매수세가 시장을 지지하는 흐름은 이번 주에도 유효해 보인다.
아울러 지난주말 미국 국내총생산(GDP) 수정치가 하향 조정되면서 시장의 관심은 주후반 발표될 미국 비농업 고용지표 결과에 더욱 쏠리게 됐다.
현재 대내외를 막론하고 가장 큰 관심사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 시기인데, 비농업 고용지표가 전월과 달리 다소 부진하더라도 미국 금리 인상 기대가 훼손되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풀이된다.
반대로 해당 지표가 전월과 같이 호조를 보인다면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2%대를 다시 회복할 수 있어 고용지표 결과에 대한 경계감이 주중 국내 금리 상하단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국고채 3년물 1.98~2.08%, 5년물 2.04~2.17% 전망
1일 뉴스핌이 국내 및 외국계 금융회사 소속 채권 매니저 및 애널리스트 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번 주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은 1.98~2.08%, 국고채 5년물 수익률은 2.04~2.17%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됐다.
국고채 3년 만기물의 경우 이번 주 예측치 저점은 최저치가 1.95%, 최고치는 2.00%로 조사됐으며 예측치 고점은 최저치가 2.06%, 최고치가 2.10%로 나타났다.
국고채 5년 만기물의 이번 주 예측치 저점은 최저치는 2.01%, 최고치는 2.05%였으며 예측치 고점은 최저치가 2.14%, 최고치는 2.20%로 전망됐다.
컨센서스 전망치의 상단에서 하단을 뺀 상하수익률 갭은 3년물이 0.10%포인트(p), 5년물은 0.13%p였다. 또 전 예측치로 보면 최고에서 최저간 차이가 3년물은 0.15%p, 5년물은 0.19%p였다.
중간값으로 보면 3년물은 2.03%로 지난주보다 0.4bp(1bp=0.01%p) 하락했고, 5년물은 2.10%로 전주 종가보다 0.3bp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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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고용지표, 옐런 매파적 스탠스 지지할 수 있을까
지난주말 미국 지난해 4분기 GDP 증가율이 잠정치(2.6%)보다 하향 조정된 2.2%로 수정 집계됐다. 그러나 예상된 수준이라는 인식에 글로벌 시장 반응은 비교적 덤덤했다.
이번 주 국내시장은 변동성이 큰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수급은 여전히 원활하다. 금리 인하 기대에 저가매수세가 꾸준하고, 만기가 돌아오는 물량이 많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강보합권 등락을 전망하는 참가자들이 대다수다.
외국계은행의 A딜러는 "미국이 금리 인상을 예정대로 할 것이라는 인식이 여전하며, 지표 자체가 나쁘게 나오지 않는다면 그러한 기조는 유지할 것 같다"며 "3월에는 만기물도 꽤 있고 수급이 좋은 편이라 채권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여건"이라고 말했다.
다만 주중 대형 이벤트가 많아 금리 방향이 한 쪽으로 쏠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당장 주초반부터 산생지표와 더불어 국고채 3년·30년물 입찰이 예정돼 있으며 주후반 유로존 금리결정회의 결과와 미국 고용지표가 발표된다.
이태희 KTB자산운용 차장은 "산업생산 지표는 채권시장에서 호재로 생각하는 분위기"라며 "앞으로 외국인 수급 방향성보다는 지표에 대한 금리 민감도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우호적인 재료로는 호주와 중국의 추가 인하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는 점인데, 결국 우리나라도 같은 아시아권인 상황이라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소멸되기 힘들 수 밖에 없다"며 "단기물은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반면 장기물 쪽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 지표의 경우 고용지표를 제외하고 회복세가 다소 둔화됐으나 기준금리 인상이란 큰 흐름을 거스르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지표의 경우 최근에 나타나는 지표들이 다소 부진한 듯하지만 일시적인 둔화일 뿐 경기침체로는 볼 수 없다"며 "미 연준으로 하여금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 우려를 다소 줄여주는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2일 국내시장에서는 1조9000억원 규모의 국고채 3년물 입찰이 예정돼 있다. 또한 국내 1월 산업활동동향 지표와 유로존 2월 HICP 잠정치도 발표된다.
3일에는 9500억원 규모의 국고채 30년물이 입찰되며 2월 소비자물가가 발표된다. 4일 미국시장에서는 베이지북과 2월 ADP고용지표, 2월 ISM비제조업지표가 공개될 예정이다.
유로존은 5일 금리결정회의를 연다. 6일 미국은 2월 비농업고용지표와 2월 실업률 등을 발표한다.
◆ 이주열-옐런 발언 주목.. 방향성 부재에 횡보
지난주는 한국과 미국 각 중앙은행 수장들의 의회 발언이 있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장은 과거보다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특히 옐런 의장이 "포워드 가이던스 수정이 최소한 앞으로 두 차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에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지연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생겨 국내시장은 랠리를 벌이기도 했다.
다만 이벤트 해소 이후 주후반으로 갈수록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박스권에서 횡보했다. 이번 주 지표 공개 일정을 경계하며 레벨 부담을 소폭 덜어내는데 그쳤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