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송주오 기자] 처음 만난 아슬란의 첫 인상은 중후함과 품격이 돋보이는 고급 대형 세단의 느낌이다. 라디에이터 그릴 윗부분을 가로지르는 후드 파팅라인과 범퍼 하단의 인테이크 그릴이 라디에이터 그릴과 조화를 이루며 강인하고 웅장한 느낌을 연출하고 있었다.
지난 1일 인천공항 고속도로에서 현대차의 야심작 '아슬란'의 시승에 직접 나섰다. 차문을 열고 운전석에 앉자마자 마치 최고급 소파에 앉은 듯한 편안함이 느껴졌다. 아슬란에 적용된 시트는 제네시스급의 고급 대형 세단에 적용되는 프라임 나파(NAPPA) 가죽시트로, 명품 브랜드 제품에 주로 쓰이는 박음질 무늬까지 적용돼 앉았을 때 쾌적하고 안락한 느낌을 준다.
각종 스위치 배열도 돋보인다. 스티어링 휠에는 엄지손가락이 닿는 부근에만 스위치가 배치됐으며 왼쪽에는 음량 조절 등 미디어 조작 관련 버튼을, 오른쪽에는 크루즈 컨트롤 등 주행 관련 버튼을 배치해 조작이 훨씬 용이했다.
본격적인 출발을 위해 시동을 걸자 묵직한 시동음과 함께 바로 반응하며 앞으로 나가기 시작한다. 한층 높아진 응답성에 놀라면서 속도를 조금씩 높였다.
인천공항 고속도로에 진입해 본격적으로 속도를 높였다. 묵직하고 안정적으로 차량이 가속됐다. 특히 현대차의 설명처럼 저속에서 고속으로 올라가는 동안 토크나 응답성은 매우 만족할 만한 수준이었다. 엑셀을 밟는 만큼 한치의 오차 없이 가속되는 느낌이었다.
고속 응답성과 변속감 또한 만족스러웠다. 주행감은 제네시스에 비해서는 다소 부드럽지만 묵직함이 느껴졌다. 후륜구동 세단 특유의 단단한 주행감보다는 다소 편안하고 부드러운 주행감을 원하는 고객들에게 크게 어필할 수 있을 듯 보인다.
곡선 구간에서도 아슬란은 최고의 서스펜션 성능과 핸들링 감각을 자랑했다. 빠른 속도로 차선을 바꾸거나 곡선 구간을 돌아 나갈 때도 타이어가 지면에 밀착된 것처럼 차량이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했다.
정숙성도 만족할 만한 수준이었다. 최상의 정숙성을 실현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 덕분에 엔진음은 거의 들리지 않았고 노면소음과 진동, 풍절음도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만족스러운 사양 중 하나였다.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란 운전자가 운전 중 앞쪽에서 시선을 떼지 않고도 필요한 차량 속도, 길안내 표시 등 주요 정보를 앞유리에 투영된 이미지를 통해 인지할 수 있도록 해 안전운행에 도움을 주는 장치로, 제네시스, 에쿠스 등 대형 고급 세단에 적용된 최첨단 주행 편의 장치다.
헤드업 디스플레이 덕택에 시선의 분산을 최소화하면서 운전할 수 있어 운전 후 피로감이 훨씬 덜했다. 가속을 하는 과정에도 다른 곳에 신경을 최소화할 수 있어서 속도의 재미를 몸으로 직접 느낄 수 있었다.
비록 2시간 여의 짧은 시승이었지만, 중후한 스타일을 바탕으로 최상의 정숙성과 승차감을 갖춘 전륜 구동 프리미엄 세단인 아슬란의 진면목을 느끼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한편, 아슬란은 ▲최고출력 270마력(ps), 최대토크 31.6kgm, 연비 9.5km/ℓ(자동변속기, 18인치 타이어 기준)의 람다Ⅱ V6 3.0 GDI 엔진과 ▲최고출력 294마력(ps), 최대토크 35.3kgm, 연비 9.5km/ℓ(자동변속기, 18/19인치 타이어 기준)의 람다Ⅱ V6 3.3 GDi 등 총 2개의 가솔린 엔진 라인업으로 운영된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