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부한 유동성과 엔화약세에 국제자금 몰려..2016년 '꼭지' 우려도
이 기사는 지난 3월 17일 오전 11시 9분 뉴스핌의 프리미엄 뉴스 안다(ANDA)에서 표출한 기사입니다.
[뉴스핌=백현지 기자] '아베노믹스'덕에 일본리츠펀드에 훈풍이 불었다. 엔화약세에 글로벌 유동성이 일본부동산으로 몰리며 일본리츠(REITs)펀드는 최근 3년간 소리없이 강한 모습을 보였다.
17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현재 공모형 일본리츠펀드는 삼성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의 3개로 운용자산은 380여억원에 달한다. 일본리츠펀드의 3년 수익률은 83.94%에 달하며 해외부동산펀드 수익률 34.55%의 2배를 넘어섰다. 최근 1년 수익률 역시 19.54%로 해외부동산형펀드의 평균 수익률 5.93%를 웃돌고 있다.이같은 양호한 수익률에도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일본리츠펀드에서는 1103억원이 빠져나갔다.
삼성운용에서 일본리츠펀드를 관리 중인 전시내 매니저는 "일본은 아베노믹스에 따른 양적완화로 금리가 지속적 하락 추세를 이어간데다 중앙은행의 국채매입으로 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리츠지수가 상승했다"며 "특히 지난해 일본 국채 금리는 0.6% 수준에서 최근 0.2%까지 하락했으며 그로 인한 이자부담 경감이 예상되는 리츠도 꾸준히 오름세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그래픽=송유미 미술기자> |
이같은 양호한 성적 덕에 일본리츠펀드에 대한 전문가 추천이 잇따르고 있다. 실제 뉴스핌이 은행 증권 자산운용사 등 30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3월 글로벌 포트폴리오 전략′ 설문 결과 일본리츠펀드에 대한 1년미만의 투자확대 의견은 8표(26.6%)에 달했다. 축소와 적극축소는 각각 1표(3.3%)에 그쳤다.
1년이상의 장기투자의견으로는 비중을 적극축소 혹은 축소의견과 확대의견이 모두 5표(16.6%)를 기록하며 팽팽하게 맞섰다.
일본의 부동산은 지난 1991년 버블이 붕괴되며 20년간 부진한 약세를 거듭해왔다. 하지만 아베노믹스 이후 글로벌자금들이 일본 부동산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일본 미즈호신탁은행 계열 도시미래종합연구소는 지난해 해외자금의 일본부동산투자가 9817억엔으로 전년대비 2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미쓰이부동산(Mitsui Fudoson Realty)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2년말부터 외국인의 일본부동산투자가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올들어 일본리츠펀드 수익률은 -3.38%로 해외부동산형 펀드 중 유일하게 손실을 보이고 있다. 내년이 일본 부동산의 정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일본은 국채금리 하락으로 매수기관 축소와 금리의 상승 반전이 예상되는 만큼 거시경제 지표들을 신중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형기 한국금융투자협회 조사연구실 연구위원은 “버블경제 시절 일본자금이 뉴욕 등 해외부동산으로 몰렸던 것과 대조적으로 이제 해외자금이 도쿄를 중심으로 일본 부동산에 유입됐다”며 새롭게 일본리츠펀드투자에 대해서는 “현재 가격이 많이 올라 신규 투자는 추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