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하이투자증권은 31일 SK케미칼에 대해 실질적인 사업지주회사로서 성장성과 지배구조가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8만5000원을 제시했다.
SK케미칼은 SK그룹 계열사로 1969년 설립돼 폴리에스터 원사와 직물을 생산하는 화섬사업에 주력해 왔다. 하지만, 과거 10여 년간 사업구조조정과 신규사업 발굴을 통해 화섬사업의 비중이 축소되면서 친환경소재, 수지 및 정밀화학사업 등을 영위하는 그린케미칼사업부문(Green Chemicals Biz)과 제약 및 백신, 헬스케어 분야 등에 특화된 생명과학사업부문(Life Science Biz) 주축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생명과학사업부문에서는 독감백신 제품허가에 이어 대상포진, 독감(4가), 폐렴구균 백신 등 3개 품목이 임상 3상 중으로 올해와 내년에 걸쳐서 차례로 식약처로부터 제품허가를 받은 이후 제품이 출시될 예정"이라며 "4가지 백신이 출시되는 오는 2016년부터 본격적인 매출 및 이익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한, SK케미칼은 지난해 3월 세계 백신시장 1위 기업인 사노피 파스퇴르와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을 공동 개발하는 계약을 체결, 향후 해외 진출 발판을 마련했다.
이 연구원은 "혈액제 사업 본격화를 비롯해 혈우병치료제 NBP601 로열티 수취가 해를 거듭할수록 그 증가폭이 클 것"이라며 "그린케미칼사업부문에서는 고기능성 PETG 수지의 판매 증가에 따른 매출과 수익성 개선을 비롯해 오는 2016년부터 폴리페닐린설파이드(PPS)의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판단했다.
사업 성장성과 더불어 지배구조도 긍정적이다. SK케미칼은 SK케미칼그룹 지배구조 측면에서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 SK가스 45.5%를 비롯해 SK건설 28.3%, SK신텍 100.0%, 유비케어 44.0% 등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주주는 최창원 부회장 13.2%를 비롯해, 자사주 15.5%, 최영근 외 특수관계인 2.6%, 한국고등교육재단 1.2%, 국민연금 10.8%, 쿼드자산운용 6.4%, 기타 49.9%로 분포돼 있어 SK케미칼그룹에 대해 견고한 지배기반을 갖춰놓고 있다.
이 연구원은 "향후 계열분리를 염두에 두고 최창원 부회장은 SK케미칼에 대한 지배력 강화 및 계열사 간 지배구조를 단순화 시키는 한편, 신사업 육성과 공격적인 인수합병(M&A) 등 전방위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지배구조 변환 과정에서 SK케미칼은 SK건설 등 매각으로 현금 확보가 가능해 질 뿐만 아니라 성장성 등이 부각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어서 주가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