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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
SM(에스엠)이 먼저 치고 나갔다. 글로벌 대세로 굳건히 자리매김한 엑소(EXO)가 지난 3월30일 정규 2집 'EXODUS'로 출격하며 가요계 평정을 예고했다. 이들은 오프라인 앨범 발매 1일 만에 한국어, 일본어 두 버전의 앨범이 선주문량 하프 밀리언(50만장)을 가뿐히 넘기며 또 한번 '100만 판매고'란 대 기록에 청신호를 켰다.
YG(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무려 3년 만에 공들여 마지않은 빅뱅의 출격을 공식화했다. 4월1일 베일을 벗은 올해의 YG 첫 주자, 빅뱅 컴백 소식은 오래 기다려온 가요팬들과 업계를 들썩이게 했다. 오는 5월로 컴백이 예상되는 가운데 엑소와 한 무대에서 만남은 성사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바, 약간의 아쉬움 역시 안겼다.
◆ 韓·中 동시 공략하는 정공법의 엑소, '오프라인 최강자' 입지 선점
엑소는 지난해 '중독' 활동 이후 약 11개월 만에 정규 2집으로 컴백하며 지난 2013년 기록했던 '정규 앨범 100만' 기록에 다시 한 번 기대감을 불어 넣었다. 앞서 엑소는 정규 1집 'XOXO (KISS&HUG)'와 리패키지 앨범을 발매하며 한국어, 중국어 버전 합산 100만 앨범 판매량을 달성하며 각종 시상식에서 대상을 휩쓸었다.
이같은 조짐은 이번 정규 2집 'EXODUS' 활동 시작과 함께 이미 드러나고 있다. 엑소는 전곡 음원 공개와 동시에 전 음원 사이트 실시간 1위를 석권했으며, 앨범 발매 단 2일 만에 한국어 버전 8만8천여 장, 중국어 버전 4만8천여 장으로 도합 14만여 장(한터 집계량 기준)에 이르는 판매고를 올리며 'LTE급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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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M엔터테인먼트] |
특히 유튜브 서비스 불가 지역인 중국에서는 현지 주요 동영상 사이트인 요우쿠, 투도우, 인위에타이 세 곳에서 조회수 약 680만뷰를 기록, 전 세계에서 총 1,300만뷰를 돌파하며 전세계의 엑소 열풍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게다가 엑소의 이번 앨범은 아이튠즈 종합 앨범차트에서 미국 5위 및 아시아 11개 지역 1위를 비롯해 미주, 유럽 등 전 세계 각국 종합 앨범차트 TOP 10에 이름을 올렸으며, 장르별 카테고리인 팝 앨범차트에서도 아시아 11개 지역과 러시아, 캐나다까지 총 13개 지역의 정상을 차지했다.국내 각종 음반 판매량 집계 사이트에서도 한국어 버전과 중국어 버전이 나란히 일간차트 1, 2위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 5월~9월, 매달 신곡 발표? 빅뱅, 파격적이고 공격적 전략 구사
빅뱅은 엑소와는 정반대의 승부수를 띄울 것으로 보인다. 1일 YG 첫 컴백 주자로서 '빅뱅'이란 이름만 공개한 것과 동시에 5월1일부터 6월1일, 7월1일, 8월1일, 9월1일이란 총 5개의 날짜를 적어 신곡 발표를 예감케 했다.
실로 빅뱅다운 파격적인 전략이 아닐 수 없다. 이들은 정규 앨범 발매 시에도 거의 전곡이 사랑받으며 '줄세우기'를 기록하는 등 수록곡 전체가 대단한 완성도를 자랑하기로도 유명하다. 음악에 관한 자신감이 없다면 매달 신곡을 발표하는 건 상당히 위험한 시도다.
사실상 YG측에서는 빅뱅이 신곡을 5차례에 걸쳐 공개한다고 확언을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무려 3년간 빅뱅 컴백을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만큼, 가장 공격적인 마케팅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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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YG엔터테인먼트] |
◆ 소녀시대 VS 2NE1과 닮은 행보, 리스크 털어낼 최후의 승자는?
SM과 YG의 양 극단을 달리는 전략은 그간 소녀시대와 2NE1이 보여준 적 있어, 두 회사의 시그니처 스타일로 굳어지는 듯 보이기도 한다.
소녀시대 역시 엑소에 앞서 일본과 중국을 기반으로 한 탄탄한 글로벌 팬덤 입지를 다져왔고, 정규와 미니 앨범 활동을 차례로 벌여 왔다. 특히 소녀시대가 걸그룹으로 이례적인 오프라인 음반 강세와 높은 유튜브 조회수가 강점이라는 것 역시 SM 아이돌의 특징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2NE1 역시 빅뱅이 예고한 컴백 카드를 선보인 바 있다. 이들은 지난 2013년 매달 8일 4개월간 신곡을 내며 몇달간 음원 차트를 강타했다. 당시에도 파격적인 행보로 주목받았던 만큼, '끝판왕' 빅뱅의 이례적이고 공격적인 전략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하다.
다만, 엑소와 빅뱅 모두 멤버 리스크가 이번 앨범의 결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됐다. 지난해 중국인 멤버 크리스와 루한이 이탈한 엑소는 이후에 첫 번째 해외 콘서트 투어와 국내 두 번째 단독 콘서트까지 성공적으로 마쳤다. 정규 2집을 정식 발매한 현재까지도 두 사람의 별다른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는 다는 점에서 또 한번의 '대상 올킬'이 예상되기도 한다.
빅뱅의 경우 아직 뚜껑을 열어보지 않았기에 아직 위험성이 큰 편이다. 멤버 승리가 지난해 과속 운전 사고를 내 물의를 빚었기에 여론의 심판에서 자유롭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다행히 지난해 태양 솔로와 유닛 GD&태양의 활동이 성공적이었다는 데에서 좋은 반응을 기대할 이유도 충분하다.
지난해 빅뱅 완전체의 활동이 없었던 만큼, 올해 연말 두 팀 완전체가 받아들 성적표가 기대된다. 연륜과 개성을 갖춘 빅뱅과 신흥 글로벌 대세 엑소의 활동 자체는 물론이고 누가 2015 NO.1 아이돌 자리를 차지할까. 흥미진진한 대결이 예상된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