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경제 지표 둔화에 뉴욕증시가 2분기 첫 거래를 내림세로 마감했다. 특히 3월 고용 지표가 주춤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1분기 경제성장률과 기업 이익 전망치가 연이어 하향 조정되는 가운데 경기 회복이 약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투자자들의 매수에 제동을 걸고 있다는 지적이다.
1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78.20포인트(0.44%) 하락한 1만7667.92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8.20포인트(0.40%) 떨어진 2059.69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20.66포인트(0.42%) 하락한 4880.23에 마감했다.
오는 8일 알코아를 필두로 본격화되는 1분기 이익 발표를 앞두고 실적에 대한 시장 전망은 흐리다. 분기 이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3~4% 감소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여기에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 역시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쳤다. ADP가 발표한 민간 3월 고용은 18만9000건으로 시장 전문가들의 기대치인 22만5000건을 크게 밑돌았다.
노동부가 발표하는 3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24만5000건 늘어난 것으로 예상된다. 실업률은 5.5%에서 유지될 전망이다.
제조업 경기도 둔화됐다.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3월 제조업 지수는 51.5를 기록해 전월 52.9에서 하락했다. 이는 2013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린지 그룹의 피터 부크바 애널리스트는 “3월 고용 지표가 발표될 때까지 주식시장은 뚜렷한 방향을 드러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분더리히 증권의 아처 호간 전략가는 “주가가 현 수준에서 강하게 상승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모멘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록웰 글로벌 캐피탈의 피터 카딜로 이코노미스트는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 지표 둔화”라며 “여기에 1분기 이익 역시 큰 폭으로 후퇴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날 섹터별로는 항공주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도이체방크가 델타와 유나이티드 콘티넨탈 홀딩스, 아메리칸 에어라인 등 주요 항공주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 조정하면서 주가 하락에 힘을 실었다.
강달러로 인해 국제선 비즈니스의 수익성이 위축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 가운데 주요 항공주는 4% 내외로 떨어졌다.
제너럴 모터스(GM)는 3월 매출액이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밑돌면서 2% 이상 하락했다. GM의 판매 규모는 2.4%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 밖에 이날 뉴욕증시에 입성한 고대디는 30% 이상 폭등하며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