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 인하는 부담.. 수정경제전망 주목
[뉴스핌=정연주 기자] 4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1.75%로 동결했다. 두달연속 금리인하를 단행할만큼 우리경제가 위축되는 상황은 아니라는 판단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도 낮은 사상 최저 수준에 머물러 있다.
9일 한은 금통위는 기준금리 결정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75%로 유지하겠다고 발표했다. 한은은 지난해 두 차례(8월,10월) 인하 이후 5개월만인 지난달 금리를 전격 인하한 바 있다. 이에 기준금리는 사상 처음 1%대로 진입했다.
4월 금융통화위원회,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김학선 사진기자> |
또한 한은은 지난달 기준금리 인하 단행과 더불어 금융중개지원대출 규모도 5조원 확대하는 등 경기부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준금리가 1년새 3차례나 인하됐음에도 경기 회복세가 감지되지 않자 통화정책보다는 재정정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감지된다.
시장은 기준금리 결정의 만장일치 여부와 잠시후 금통위 기자회견과 오후 1시 30분에 발표될 수정경제전망에 집중하고 있다. 한은은 지난달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전반적인 경제전망치도 수정할 것이란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특히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3%대를 초반 수준으로 하향 조정될 것이란 의견들이 다수다. 해당 전망치가 2%대까지 끌어내려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으나, 3%대를 하회한다면 경제주체로 하여금 경기 부진이 더욱 심화됐다는 심리적 충격을 안길 수 있다. 때마침 전날 발표된 기획재정부의 경제동향(그린북)에서 정부는 우리나라 경제 회복의 긍정적인 요인들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딜러는 "4월 기준금리는 동결 가능성이 높았다. 시장에서는 만장일치로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경제성장률은 하반기에 좀 더 개선될 가능성이 높아보여 전망치가 2%대로 조정되기 보다는 3% 초반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수정경제전망에서 경제성장률은 3.0~3.1%, 물가는 1% 내외로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기준금리를 인하했던 지난 3월 당시와 지금을 비교해보면 추가로 인하할만큼 경제 펀더멘탈이 나빠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잠시 후 오전 11시 20분부터는 이주열 한은 총재가 기자설명회를 통해 이번 금리 동결의 배경, 만장일치 여부, 한은의 현재 경기 판단 등을 설명한다. 경제주체들은 이날 설명회에서 총재의 답변을 통해 연내 추가 인하 여지를 가늠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