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소영 기자]
중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7%를 기록했다. 2009년 1분기 6.6%를 기록한 이후 6년만에 최저치다. 2014년 4분기 성장률 7.3%보다는 0.3%포인트 낮아졌지만, 일부의 우려와 달리 6% 수준으로 내려앉지는 않았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0일 2015년 1분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14조 667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보다 7%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 기간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보다 1.3% 늘었다. 1차산업 증가율은 3.2%, 2차 산업과 3차 산업은 각각 6.4%와 7.9%를 기록, 2·3차 산업이 성장률을 견인했다.
1분기 중국의 고정자산 투자액은 7조 7511억 위안으로 명목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5% 증가했다. 민간고정자산 투자 총액은 2014년 1분기 대비 명목상 13.6% 증가한 5조349억 위안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개발 투자액은 1조6651억 위안으로 명목상 지난해 1분기보다 8.5% 증가했다.
사회소비품 소매 판매액(명목)은 2조 2723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10.2% 늘어났다.1분기 일정 규모 이상 공업 부가가치 증가율은 6.4%를 기록했다. 3월 일정 규모 이상 공업 부가가치 증가율은 5.6%로 1~2월의 6.8%보다 1.2%포인트 떨어졌다.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가 뚜렷해지면서 올해 첫 '단추' 격인 1분기 GDP 증가율은 그 어느때보다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앞서 발표된 여러 경기 선행 지표가 일부는 시장의 전망을 밑돌고, 일부는 기대 이상의 결과를 나타내 1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에 어려움을 더했다.
3월 위안화 신규대출 증가율은 1조1800억위안(약 208조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초과했다. 제조업 PMI지수도 50.1로 확장구간 재진입에 성공했다.
그러나 경기 악화를 나타내는 지표도 다수 나왔다.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1.4%를 기록, 전망치인 1.3%보다는 다소 높은 수준을 나타냈지만,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1%대에 머물고 있고 앞으로 큰 폭의 반등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총통과 공급량도 전망에 다소 못 미쳤다. 3월 광의통화(M2) 공급은 전년 동기대비 11.6% 증가하면서 전망치인 12.3% 증가와 직전 달의 12.5% 증가를 밑돌았다.
특히 수출입 지표가 시장 예상을 크게 밑돌았다. 중국 해관총서는 13일 3월 중국의 수출과 수입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4.6%와 12.3%가 줄어들었다고 발표했다. 올해 1분기 수출입 총액은 5조 5400억 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나 감소해 올해 수출입 목표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중국의 대표 관변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이 1분기 GDP 성장률을 6%대로 전망해 중국의 디플레이션 우려가 증폭되기도 했다.
7%대 성장률은 지켜냈지만, 앞으로의 상황을 안심할 수 없는 만큼 중국 정부는 경기 부양 정책의 강도를 더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정부는 이미 올해 들어 경기 부양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
2월 5일부터 3월 1일까지 한달사이에 인민은행은 지급준비율과 금리 인하를 연이어 단행했다. 3월 30일에는 재정부·인민은행·은행감독관리위원회·세무당국이 함께 부동산 구입과 관련된 규제를 완화했고, 금융당국도 증시 활성화를 위한 각종 지원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1분기 GDP 성장률 발표 하루 전인 14일 중국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좌담회를 열고 중국이 혁신의 동력을 통해 장애물을 넘어 안정적인 경제성장을 이어가야 한다고 말해 앞으로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경기하방에 대응할 것임을 시사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추가적인 지준율과 금리인하 등 통화정책이 보다 완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1분기부터 이어진 경제부양 정책의 영향으로 2분기 경제지표는 1분기보다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