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국부펀드 주도…중국 증시 과열 이용 비싸게 매도
[뉴스핌=김성수 기자] 홍콩 증시에서 기관투자자들이 발빠르게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다. 최근 중국 주식에 대한 투자열기가 뜨거워진 틈을 타 기관투자자들이 보유 주식을 비싸게 되팔고 있다는 분석이다.
<출처=블룸버그> |
중국 사모펀드 호니 캐피털은 지난 18일 중국 CSPC 제약 주식을 13억달러에 매각하면서 매도세를 주도했다. 미국 사모펀드 칼라일 그룹은 하이얼 전기그룹 지분을 팔아 4억2400만달러를 현금화했다.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도 중국 의류업체인 코스모 레이디 차이나 홀딩스 지분을 매각했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중국 친다 자산운용 지분을 팔아 2억4500만달러를 챙겼다.
텐센트 홀딩스의 마화텅 회장도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총 4일에 걸쳐 텐센트홀딩스 주식 2511만주를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최근의 중국 증시 과열 우려로 인해 기관투자자들이 대거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이달 들어 10.7% 올랐으며 중국 본토기업들로 구성된 H지수는 17.8% 폭등했다.
앤드류 설리번 하이퉁국제증권 그룹 이사는 "기관이 매도하는 것은 유동성 확보 때문"이라며 "지금처럼 주가가 급등하고 시장에 유동성이 넘쳐나는 상황은 기존에 있던 주식을 비싼 가격에 되파는데 최적의 조건"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