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에서 노인 빈곤의 실태를 밀착 취재했다. <사진=MBC `PD수첩` 캡처> |
[뉴스핌=황수정 기자] 'PD수첩'에서 노인 빈곤의 현실과 노인 복지의 현 주소에 대해 취재했다.
MBC 'PD수첩' 21일 방송에서는 노인들의 '500원 순례길'을 찾아 노인 빈곤의 실태를 파악하고 그들을 거리로 내모는 빈곤의 원인이 무엇인지 파헤친다.
대한민국은 OECD 국가 중 노인빈곤율이 1위다. 평균수명이 늘어나며 노인빈곤율도 동반 상승했다. 이 사실이 여과없이 드러나는 현장이 바로 '500원 순례길'. 생활고에 시달리는 수백 명의 노인들은 동전을 나눠주는 교회5-6곳을 하루 동안 순례하는 것을 말한다.
대한민국은 노인빈곤율 뿐만 아니라 노인자살률도 1위다. 지난달 함께 살던 두 노인이 예고도 없이 목숨을 끊었다. 월세와 장례비용까지 챙겨놓으며 가난하여 미안하다는 마지막 글을 남겼다. 지난해 10월에도 자신의 장례비와 국밥 값을 남긴 독거노인 한 명이 자살을 택했다.
나이가 들수록 자살률이 감소하거나 비슷한 다른 나라들과 달리 한국은 노년기에 접어들수록 급격하게 늘고 있다. 서상목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한국에서의 자살률은 55세부터 급상승하고 있다"며 "노인들이 노후를 맞아 먹고살기 어려워 자살로 인생을 마친다는 것은 '정상적 복지국가'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전했다.
소득이 최저생계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절대빈곤층 노인은 65세 이상 노인 중 30%, 그러나 그 중 기초생활수급비를 받는 사람은 6.3%에 불과하다. 정부는 이런 노인들에게 일자리라도 제공하기 위해 한 달에 20만 원을 벌 수 있는 노인 일자리 사업(올해 노인 사회활동 지원 사업으로 개칭)을 진행하고 있지만 대기자만 10만 명이 넘는다.
보건복지부는 올해 7월부터 저소득층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목적으로 이른바 맞춤형 기초생활보장제도를 실시한다. 부양의무자의 소득기준을 290만 원에서 464만 원 정도(4인 가구 기준)로 완화시키고 주거급여를 별도로 분리시켜 현재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혜택을 주겠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그러나 자녀의 지원유무와 상관없이 자녀의 소득만으로 수급 여부를 정하기에 여전히 많은 노인들이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있게 된다.
한편, MBC 'PD수첩'은 21일 밤 11시15분 방송된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