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금융

속보

더보기

성동조선 주판알 튕기는 우리은행, 속타는 수은

기사입력 : 2015년04월23일 18:00

최종수정 : 2015년04월23일 18:00

단기 현금유입 5천억·부채 하락 vs 추가 불확실

[뉴스핌=노희준 기자]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 상태인 성동조선 생사권을 쥐게 된 우리은행이 고민에 빠졌다. 2대 채권기관인 무역보험공사가 반대매수청권을 행사하고 채권단에서 빠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우리은행의 손익계산이 복잡해졌기 때문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무보는 성동조선에 대한 채권단 4200억원의 추가자금 지원안에 반대를 표시하면서 반대매수청구권 행사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무보 관계자는 "추가자금 지원안에 반대하고 그대로 채권단에 남아있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정책금융기관인 무보의 이탈 가능성을 예상치 못한 우리은행은 애초 성동조선 추가지원에 부정적이었지만, 셈범이 복잡해졌다. 무보의 이탈로 단기간에 발생할 5000억원 가량의 현금유입과 줄어들 채권단이 떠안아야 할 추가부담을 저울질하기 시작한 것이다.. 

무보는 수은 등의 RG(선수금환급금: 조선사가 수주 계약을 하면서 받은 계약금을 돌려주는 것)발급에 대한 보험 형태로 8000억원 가량의 채권이 있는데, 반대매수권 행사시 대위변제를 통해 이미 돈을 지급한 1400억원 정도를 제외하고 청산가치 등을 고려해 약 5000억원을 나머지 채권은행에 줘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보는 일반대출이 아니라 대부분 지급보증 형태로 발생한 채권이라 무보의 이행보증 의무를 대신 져야 하는 다른 채권기관에 돈을 줘야 한다. 무보가 얼마를 토해내고 나가야 하는지(반대매수가액 산정)는 반대매수 행사시 한 달 가량의 회계법인 실사를 통해 결정된다.

우리은행 고위 관계자는 "무보가 빠져나간다면 5000억원 가량이 유입되고 (성동조선 입장에선) 부채가 줄어 회생가치가 커질 수 있다"며 "이번 주에는 어떻게 할지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동조선이 무보의 대위변제를 한 채권 1400억원을 청산가치로 싼 값에 매입하면 그 차이만큼 부채가 줄어드는 효과가 생긴다.

반면 우리은행 등 나머지 채권단 입장에서 무보가 빠지면서 추가 부담도 발생한다. 주요 채권단이 줄어 향후 추가 수주발생에 따라 추가 선박 건조비용 등의 부담몫이 늘어날 수 있다. 채권단에 남으면서 '밑빠진 독'에 끝없이 물을 넣을 수도 있다.

반대매수가액 산정이 조기에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 이 작업은 반대매수청구권 행사일로부터 6개월 내에 결정돼야 하는데, 소송으로 번지는 경우도 있다. 실제 KB국민은행은 과거 성동조선 채권단에서 반대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면서 빠졌지만, 수은 등 나머지 채권단과 반대매수가액을 두고 아직도 소송 중이다.

주채권은행은 수은은 이런 상황 자체가 불만이다. 수은 관계자는 "농협, 우리, 무보가 누가 먼저 추가지원 동의서를 보내느냐 눈치싸움을 하다 의사결정이 늦어졌다"며 "성동조선이 협력사에 자금을 집행하지 못하면서 공정 차질이 생겨 전체 채권단에게도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건희 문자 읽씹' 논란 한동훈 십자포화…전당대회 변수 될까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낼 당시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문자를 무시했다는 '읽씹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 후보가 5일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냈으나 당대표 후보들은 해명 및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동훈(왼쪽부터)-윤상현-원희룡-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 참석해 있다. 2024.07.05 pangbin@newspim.com 김규완 CBS 논설실장은 전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김 여사가 명품백 수수 문제로 당정이 갈등하던 1월 중순께 한 후보에게 '대국민 사과' 의향을 밝히는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김 실장이 취재 내용을 토대로 재구성했다며 공개한 문자에는 김 여사가 '제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부담을 드려 송구하다.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 실장은 "김 여사가 (한 후보로부터 답변을 못 받자) 굉장히 모욕을 느꼈고, 윤 대통령까지 크게 격노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 캠프는 공식 입장을 통해 당시 문자를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CBS 라디오에서 방송한 '재구성'됐다는 문자 내용은 사실과 다름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한 후보 역시 5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문자) 내용이 조금 다르다"며 "집권당의 비상대책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이어 "총선 기간 대통령실과 공적인 통로를 통해서 소통했고, 당시 국민 걱정을 덜기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든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 여러 차례 전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대표 선거 경쟁자인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는 일제히 한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나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가 상당히 정치적으로 미숙한 판단을 했다고 보고, 결국 총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이슈를 독단적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이에 대해 충분히 사과하고 왜 이런 판단을 했는지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원 후보도 "영부인이 사과 이상의 조치도 당을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 하겠다는 것을 왜 독단적으로 뭉갰는지에 대해서 (한 후보의) 책임 있는 답변을 바라고 있다"며 "영부인의 사과 의사를 묵살하면서 결국 불리한 선거의 여건을 반전시키고 변곡점 만들 수 있는 결정적인 시기를 놓침으로써, 선거를 망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됐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 역시 페이스북에 "이런 신뢰관계로 어떻게 여당의 당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겠냐"며 "검사장 시절에는 검찰총장의 부인이던 김건희 여사와 332차례 카카오톡을 주고받은 것이 세간의 화제가 된 것을 생각하면 다소 난데없는 태세전환"이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4-07-05 17:10
사진
美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디즈니家 "후원 중단"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TV토론에서 고령 리스크가 불거진 이래 대선 후보직 사퇴 압박을 받는 가운데 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에 나서는 분위기다. 4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따르면 영화감독 및 기획자이자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공동 창업자 로이 O. 디즈니의 손녀 아비게일 디즈니는 이날 방송에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에서 사퇴할 때까지 민주당에 후원금 기부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열린 첫 TV 대선 토론에서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고개를 숙인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7.02 mj72284@newspim.com 그는 "나는 바이든 (후보직이) 대체될 때까지 당에 대한 모든 기부를 중단할 생각"이라며 "이것은 현실적인 선택이다. 바이든은 좋은 사람이고 국가를 훌륭하게 섬겼지만, 위험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바이든이 물러나지 않으면 민주당은 선거에서 패배할 것이다. 나는 이것을 절대적으로 확신한다"며 "패배에 대한 결과는 진정으로 끔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비게일 디즈니는 오랜 민주당 후원자다. 미 연방선거위원회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그는 4월 제인 폰다 기후 정치활동위원회(PAC)에 5만 달러(약 6890만 원)를 기부했고, 이 중 3만 5000달러가 오는 11월 상·하원 선거에 출마하는 민주당 의원들 선거 자금으로 유입됐다. 디즈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을 대체하는 데 흠이 없는 대안 후보라며 "우리는 훌륭한 부통령을 두고 있다. 민주당이 그를 중심으로 뭉칠 방법을 찾는다면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큰 격차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보이콧을 선언한 후원자는 디즈니뿐이 아니다. 기디언 스타인 모리아 펀드 회장도 계획했던 350만 달러 민주당 후원을 보류했으며, 실리콘밸리의 정신과 의사이자 자선사업가 칼라 저벳슨도 후원 일시 중단을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벳슨은 미국 민주당 후원 '큰 손' 50인 안에 드는 인물로 미 정치자금 감시 단체 오픈시크릿츠에 따르면 그가 올해 민주당에 기부한 금액은 500만 달러가 넘는다. 올해 선거 캠페인 기간에만 20만 달러를 바이든 캠프 모금 조직인 '바이든 빅토리 펀드'에 후원했다. 2020년에는 3000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wonjc6@newspim.com  2024-07-05 10:1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