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도부 대거 유세…사법시험 존치 등 현안
[뉴스핌=이승환 기자] 4·29 재보궐 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24일, 서울 관악을 지역은 후보들의 유세 공세에 선거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오전부터 여야 대표가 나란히 관악을 찾았고, 오후에는 유력 후보들이 한자리에 모여 사법시험 존치 방안 등을 논의했다.
서울 관악을 지역은 이번 재보선의 최대 격전지중 한 곳이다. 27년 야권 텃밭이었다가 이번에 야당 후보가 나뉘며, 한치 앞을 예측하기 힘든 안개속 '3파전'이 점쳐지고 있다.
일단은 오신환 새누리당 후보, 정태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정동영 국민모임 후보 간 '3파전'으로 압축되고 있다. 이른바 '성종완 리스트'에 따른 여야 유불리와 대선 후보 출신인 정동영 후보가 어떤 결과를 얻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4·29 재보선 사전 투표 첫날 서울 관악을 지역 <사진=이승환 기자> |
▲유세 총공세...여야 지도부 대대적 유세 지원
재보궐 선거까지 5일이 남은 이날 새누리 당은 총공세를 통한 막판 표심 다지기에 나섰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관악을 지역에 하루 종일 머물며 오신환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불타는 금요일 개미'처럼 거리 곳곳을 누빈다는 일명 ‘불개미 유세’로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표심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새누리당 이군현 사무총장, 나경원 의원, 김학용 대표비서실장, 박대출 대변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이 함께 유세를 지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관악구에 위치한 신림종합사회복지관을 찾아 “오 후보는 초·중·고를 관악구에서 마치고 지금도 관악에 살고 있는 지역 일꾼"이라며 "관악구 출신이 집권여당의 힘으로 싹 다 바꾸겠다"고 약속했다.
반면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시 관악구 난향꿈둥지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의에 참석했다. 정태호 후보는 사전투표를 마친 뒤 오후에는 관악청소년회관에서 열린 '사시존치 국회의원 입후보자 공청회'에 참석했다.
정 후보는 이 자리에서 "대학동은 82년도에 대학에 들어가 20대를 누볐던 지역으로 제가 가장 사랑했던 곳"이라며 "사실상 구 단위 행정은 서울시가 결정한다"며 박원순 서울 시장과의 공조를 강조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2위로 올라선 정동영 후보도 '최근 이례적으로 관악이 톱뉴스로 계속 나오고 있다고 하셨는데 누구 때문입니까? 제가 안 나왔다면 톱뉴스 안 됐을 것"이라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 27년 야권 텃밭, 이번엔 '변화 바람' 불까
최근 MBN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실시한 관악을 선거구 여론조사에선 오신환 새누리당 후보가 33.9%, 정태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28.1%, 국민모임 정동영 후보 29.8% 등으로 집계됐다.
여론조사 결과와 더불어 관악을 유권자들의 표심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지 관심이 모아진다. 관악구 난현동에 살고 있는 70대 현명숙씨는 "이제 한번쯤은 변할 때가 됐다"며 "그동안 야권이 지역구를 맡아 무었이 변했나? 여당에 한번 맡겨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난곡동에 15년 넘게 살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 80대 임 씨도 "딱히 마음에 드는 후보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집권정당에서 당선되면 지역발전에 좀 더 힘써 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다"고 언급했다.
반면, 지난 27년 동안 야권이 주도권을 잡아왔던 구도가 쉽게 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여전했다.
신림동에서 재학중인 대학생 이동희씨는 "통합진보당이 해산되면서 새정연이 종북 논란 꼬리표를 때며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젊은 층에서는 야당에 대한 지지보다 여당에 대한 회의가 더 크게 작용한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80대 김 씨는 "관악에는 전라도 지역에 살다가 자리잡을 사람들이 많아 새누리당이 당선되기는 힘들 것"이라며 "정동영(후보) 만큼 경험있고 굵직한 후보가 없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이승환 기자 (lsh8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