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환율보고서? 환율 미세조정은 당연
[아제르바이젠 바쿠 = 뉴스핌 김남현 기자] “수출이 생각보다 안좋다. 4월 수출 감소폭이 컸다. 단가하락을 감안해도 이젠 물량도 과연 플러스일지 따져봐야겠다.”
<자료제공 = ADB 연차총회 및 아세안+3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취재기자단> |
최근 엔저 등에 따른 환율 절상이 그나마 우리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에 충격을 주고 있다는 우려다. 실제 이 총재는 “지금까지는 석유화학 등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보니 유가하락에 수출단가가 떨어졌지만 물량은 플러스를 기록했다”며 “환율이 엔화와 유로화에 대해 절상되면서 수출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수출이 1분기중 금액기준으로는 2.8% 감소했다. 물량은 아직 숫자가 나오지 않았지만 플러스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얘기는 GDP기준으로 보면 수출이 마이너스란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수출 면에서의 애로는 극복해야할 과제로도 꼽았다. 엔저 등 환율상황을 예의주시하겠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적극 대처할 수 있다는 의지도 표명했다.
이 총재는 “명목기준 수출금액의 플러스 여부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기업 수익성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기업 수익사정이 좋아져야 고용도 늘어난다. 일본 경제가 지금 괜찮다고 하는게 기업 수익성 개선 때문”이라며 “엔화가 절하되다보니 엔화로 환산한 기업 수익은 올라가고 그래서 우리 수출은 줄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지켜본다고 하면 또 언제까지 지켜보냐고 하는데 수출동향을 주시하겠다”고 덧붙였다.
미국이 최근 발표한 환율보고서에서 한국을 사실상 환율조작국으로 몰아간 것에 대해서는 미세조정은 어느 국가나 다 하는 일이라고 답했다. 이 총재는 “시장은 수급원리에 따라 움직여야 한다”면서도 “환율이 과도한 변동으로 쏠림현상을 보일때는 시장안정차원에서 스무딩오퍼레이션을 해야 한다. 이는 어느 나라나 다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는 중앙은행이든 외환당국이든 시장안정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같은 수출과 환율문제만을 보고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할 수 없다는 입장도 내놨다. 이 총재는 “수출만 놓고 보면 환율경로를 통한 효과가 있어 그런 주장이 가능하다”며 “하지만 수출증대가 한은의 책무는 아니다. 또 금리인하를 하면 가계부채는 물론 소비가 정말 늘어날지 다른 부작용은 없는지 등도 따져봐야 한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김남현 기자 (kimnh21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