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예상 상회는 46% 그쳐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S&P500 기업 가운데 75% 가량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시장의 예상대로 전년 동기 대비 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업계 애널리스트가 예상했던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지는 않은 것으로 밝혀지면서 투자자들이 안도하는 표정이다.
[출처=블룸버그통신] |
실적을 내놓지 않은 25% 가량의 기업이 이 같은 추세를 보일 경우 1분기 미국 기업은 2012년 이후 최악의 기록을 세울 전망이다.
하지만 이는 시장 애널리스트가 앞서 예상했던 이익 감소폭인 4.7%에 비해서는 지극히 미미한 수준이라는 것이 투자자들의 얘기다.
기업 이익이 줄어든 데 반해 뉴욕증시의 조정 폭이 완만한 수준에 그친 것은 실제 감소폭이 시장 전망보다 크게 못 미쳤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웰스 파고 인베스트먼트의 스콧 렌 전략가는 “기업 이익이 올바른 방향을 향하고 있다”며 “미국 경기가 개선되고 있는 만큼 기업의 국내외 매출액과 이익이 현 수준에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반적으로 월가의 애널리스트는 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비관적인 전망치를 제시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 때문에 통상 실제 이익이 전망치를 넘어서고, 어닝 시즌 주가가 강세를 나타낸다.
특히 올해 1분기의 경우 달러화 강세와 유가 폭락이 맞물리면서 애널리스트의 실적 전망이 두드러지게 비관적이었다.
실제로 달러화 급등이 수출 기업의 해외 매출을 대폭 떨어뜨렸고, 순이익이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를 돌파한 기업들 가운데 상당수가 매출 부진을 나타냈다.
또 지난해 6월 이후 반토막 이상 폭락한 국제 유가가 석유 메이저들의 이익을 크게 떨어뜨린 것은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
업계에 따르면 1분기 이익을 발표한 기업의 71%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순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매출액이 시장의 기대치를 넘어선 기업은 46%에 그치면서 커다란 차이를 드러냈다.
헬스케어 섹터의 경우 1분기 순이익이 22% 급증하며 두각을 나타냈고, 금융권도 15%의 성장을 나타냈다.
달러화 강세와 유가 급락에 동시에 제동이 걸린 만큼 2분기 이후 기업 실적이 빠른 회복을 보일 것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