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송유미 기자> |
12일 빙과류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아이스크림 판매량이 급증하는 중이다. 유통업계가 일찌감치 여름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대표 여름 상품인 아이스크림 매출이 크게 상승한 것. 최근 몇 년간 이렇다 할 호재를 찾지 못했던 빙과 시장에서는 가뭄의 단비다.
사실 빙과류 시장은 빈말로도 성장시장이라고 말하기 힘든 상황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발행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조사’에 따르면 2012년 1조9723억원이었던 빙과시장은 2013년 1조9371억원으로 줄었다. 특히 지난해 빙과시장 규모는 3분기 누적 기준 1조50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5% 감소하는 등 급격한 하향곡선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 규모도 문제지만 수익성 문제는 더 심각하다.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빙과류의 수익성은 꾸준히 악화 돼 왔다. 업계 특성상 빙과류의 영업이익 규모는 따로 공개되지 않고 있지만 이미 해태제과는 빙과류에서 적자를 기록하고 있고 롯데제과, 롯데푸드, 빙그레 등의 빙과류 수익성은 꾸준히 악화되는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어디 할 거 없이 빙과류 수익성은 최악의 상황이 반복되는 중이다”라며 “수익성 회복을 위해 빙과류 정찰제 등을 적극적으로 시행했지만 진척은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빙과업계가 올해 거는 기대는 더욱 각별하다.
모처럼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지난해 3월 롯데제과, 빙그레, 롯데푸드, 해태제과 등 빙과업계 4사가 일제히 가격인상을 추진하고 나섰다. 업체별로 인상폭은 6~10% 선으로 바(Bar)타입 아이스크림이 대상이다.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빙과류 가격 인상에 따른 수익성 회복이 가시화 될 전망이다.
남은 과제는 협상력이다. 통상 제조사가 제품 가격을 올리기 위해서는 유통업계와 출고가 협상을 진행하게 된다. 현재 대부분의 업계는 아직 가격인상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빙과류 특성상 소매점 매출이 크기 때문에 각 대리점 등과 협상을 진행해 대부분 마무리한 상황”이라며 “아직 대형마트 등과 협상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