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입찰 앞두고 합종연횡 활발..눈치싸움도 치열해져
[뉴스핌=강필성 기자] 오는 7월 서울 시내면세점 최종입찰을 앞두고 유통업계의 경쟁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경쟁자끼리 협업을 하는가 하면 중소기업을 대거 끌어들인 합작사 설립 등 온갖 전략이 총동원되고 있다. 눈치 싸움도 갈수록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시내면세점 입찰에 출사표를 던진 유통업계의 진출 전략은 각양각색이다.
먼저 현대백화점그룹은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을 통합한 ‘뭉치기’를 택했다. 이날 현대백화점그룹은 시내면세점 사업을 운영할 합작법인 '현대DF'를 설립하고, 합작법인에 유통 및 관광 분야의 중소·중견기업 등이 주주사로 참여키로 했다고 밝혔다
합작법인의 지분은 현대백화점이 50%, 현대백화점과 한국무역협회가 공동 출자한 한무쇼핑이 20%, 모두투어네트워크가 17%를 각각 보유하게 되고, 나머지 지분 13%는 엔타스듀티프리, 서한사, 현대아산, 제이엔지코리아, 에스제이듀코가 나눠 갖는 구조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우수 중소·중견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면세점 운영 경쟁력 제고는 물론, 이익 공유와 투명한 이사회 운영을 통한 상생 협력모델을 구현하기 위해 합작법인을 설립하게 됐다”며 “‘동반성장’을 강조하는 시대흐름에도 부합하는 면세점업계의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픽=송유미 기자> |
이와 달리 신세계그룹은 별도 법인을 설립해 면세점 사업을 독립하는 안을 추진 중이다. 신세계그룹은 신세계가 100% 출자하는 자회사 형태의 신세계디에프를 설립하고 면세점을 호텔법인 산하가 아닌 독립 사업자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세계 상위 면세점 사업자들이 모두 독립법인이라는 점도 이와 맞닿아 있다.
신세계 측은 “빠른 의사결정과 적극적 투자를 통해 아시아, 중남미, 유럽 등 세계 각지로 면세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법인의 형태보다 입지에 더 큰 비중을 두는 곳도 있다.
워커힐면세점을 운용중인 SK네트웍스는 이날 동대문 케레스타(구 거평프레야)를 면세점 후보지로 최종 확정하고 10층~13층 4개 층(사용면적 1만5180㎡)에 면세점을 운영할 계획이다. 동대문 지역이 외국인 관광객의 선호도가 높고 매년 방문객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다양한 관광 산업 인프라를 풍부하게 갖추고 있다는 판단이다.
한화갤러리아는 여의도 63빌딩을 시내면세점 후보지로 골랐다. 63빌딩 내 쇼핑 및 엔터테인먼트 시설(2만6400㎡)과 연계해 아시아 최고의 문화·쇼핑 장소로 재탄생시킨다는 복안이다.
한화갤러리아 측은 “여의도에 시내면세점을 유치하면 일부 지역에 집중돼 있는 관광객을 분산시켜 관광객 편중 현상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주변 노량진 수산시장, 선유도 공원, 한강공원, IFC몰 등 주변 지역으로 관광 파급효과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이랜드그룹 역시 이번 시내면세점 입찰을 내부에서 검토 후 조만간 최종 발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랜드는 NC백화점, 뉴코아아울렛 등 기존 유통 매장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서울시 시내면세점 특허권 선정이 15년만에 진행되는 만큼 유통업계가 이를 거머쥐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는 중”이라며 “대기업 시내면세점 이 2곳 선정되는데 총 7개 업체가 뛰어드는 상황이라 누구도 결과를 예상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