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곽도흔 기자] 대신증권은 유로존의 경기회복으로 향후 글로벌 유동성 흐름이 변화하는 과정에서 한국이 자유롭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형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14일 "양적완화 이후 유로존 경제가 개선되기 시작했다"며 "하지만 유로존 경기회복이 한국의 수출 등 세계경제의 펀더멘탈에 의미있는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기대는 낮춰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유로존 경기 개선과 전세계 위험자산의 가격상승이 거의 동일한 시기에 진행됐다"며 "이는 유로존 경기회복보다는 금융기관의 포트폴리오 리밸런스가 위험자산 가격상승을 이끌었다고 봐야 하고 이로 인한 유동성 효과가 더 중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연구원은 향후 유동성 흐름에 변화를 야기할 수 있는 요인으로 ▲그리스 문제의 처리 ▲미국 기준금리 인상 ▲취약 신흥국 리스크 확대 여부를 들었다.
그는 "이 세 가지 요인들이 부각되기 시작한다면 달러화 또는 유로화 자산에 대한 수요를 높이는 반면 신흥국 자산에 수요는 줄이는 역할을 하면서 유동성의 흐름이 선진국으로 이동할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한국의 경우 막대한 경상흑자 등 다른 신흥국에 비해 원화의 안정을 기대해볼 수 있는 요인들로 인해 글로벌 유동성 흐름에 변화가 오더라도 초기 충격이 다른 국가에 비해 크지 않을 개연성이 있다"면서도 "향후 글로벌 유동성 흐름이 변화하는 과정에서 한국이 자유로울 것이라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곽도흔 기자 (sogoo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