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주 '기다리는 투자'로 제2의 위메이드 나오나
[뉴스핌=박민선 기자] KB자산운용이 컴투스의 지분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이를 두고 업계 일각에선 저평가된 종목으로 높은 수익률을 거두는 KB자산운용 특유의 투자 스타일이 또 한번 컴투스에서 빛을 보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이 보유하고 있는 컴투스의 지분은 총 10.66%로 107만5712주에 달한다. 지난달 29일과 1일 추가 매수하며 이전보다 규모가 더 늘어났다.
KB자산운용이 컴투스에 손을 뻗친 건 지난해 11월. 당시 56만3270만주를 매집해 5.58%의 지분을 확보했다. 이후 담고 덜어내는 과정을 반복하며 지분을 늘려왔다.
지난 1월말 당시 89만5800주까지 몸집을 줄이는가 싶었지만 다시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점에 주목, 보유 주식수를 늘리고 있다.
◆ 목표가 낮췄다고? '기다리는 자'에게는 부담없는 주가
사실 지난달 실적 발표 이후 국내 증권사들은 컴투스에 대한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며 보수적인 접근을 강조한 바 있다. 당시 엔씨소프트에 대해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한 곳이 9곳인 반면 컴투스는 8곳의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나태열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컴투스 주가가 계속 오를 것이라고 기대하기에는 모멘텀이 약하다는 평가가 많았던 만큼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한 곳이 많았다"면서도 "실적이 상대적으로 견조하고 밸류에이션이 낮은 상황이다보니 게임주 중에서 가장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종목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라고 전했다.
그는 "저평가 영역을 벗어나 고밸류에이션으로 진입하려면 성장 부분에서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하다는 것"이라며 "다만 컴투스의 주식이 저렴해진 것은 사실이고 중장기적으로 기다릴 수 있는 입장에서는 향후 성장 기회가 있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은 배팅"이라고 귀띔했다.
특히 현재 주가에서 꾸준히 매수세를 확대하는 것은 KB자산운용이 앞서 위메이드 등 게임주에서 보여왔던 특유의 투자 스타일이 재현될 가능성도 있다는 평가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는 "위메이드가 상장 당시 3만원에서 1만2000원까지 빠져도 팔지 않고 기다리면서 결국 6만원대 주가를 보지 않았느냐"면서 "게임주들을 초기부터 오랫동안 매매해온 곳이기 때문에 밸류에이션이 비싸지 않은 상황에서 가능성 있는 주식에 접근하는 KB자산운용만의 스타일 투자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최웅필 KB자산운용 밸류운용본부 상무는 "컴투스는 현재 게임주 중에서 밸류에이션이 실적 대비 가장 싼 종목으로 주력 게임인 서머너즈워를 중심으로 분기당 300억~4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 중"이라면서 "당분간 이러한 실적을 유지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밸류에이션은 상당히 저평가돼 있다"고 설명했다.
주가순이익비율(PER)을 기준으로 보더라도 엔씨소프트는 20배가 넘는 반면 컴투스는 10~12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어 절반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는 "다른 게임주들은 멀티플이 매우 높은 수준이며 실적이 꾸준함에도 불구하고 현재 수준의 주가에 머무는 것은 난센스"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