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M엔터테인먼트, 빅히트엔터테인먼트, UMF코리아> |
메르스 공포로 인해 13일로 예정됐던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 배우 지수 등 굵직한 스타들의 팬미팅이 대거 취소됐다. 이들은 전염성 질환인 메르스를 피해 아쉽게도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항간에 아쉬움의 목소리도 나오지만 사실상 주최측에서는 혹시나 하는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반면 13~14일 열리는 동방신기의 앵콜 콘서트와 12~13일 개최되는 일렉트로닉 페스티벌 UMF 2015는 철저한 방역을 조건으로 강행을 결정했다. UMF는 굵직한 해외 일렉트로닉 아티스트들을 섭외하며 '역대급'이란 기대를 갖게 했으나 공연 당일 출연 취소라는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사상 초유의 파행 우려에 빠졌다.
◆ 방탄소년단 팬미팅 취소, 동방신기 '철저 대비' 속 강행 '메르스 우려' 최소화
방탄소년단은 13일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오후 2시, 7시에 2회에 걸쳐 약 1만5000명 규모의 팬미팅을 열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 9일 방탄소년단 공식 팬카페를 통해 "오는 6월13일 토요일 개최 예정이었던 BTS 2ND MUSTER [ZIP CODE:17520]이 취소됐음을 알린다"며 "메르스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팬 여러분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지키기 위해서 내린 조치"라고 밝혔다.
소속사는 행사 재개최 여부가 불확실한 만큼 "팬미팅 티켓 및 지방 차량 대절 이용요금은 환불될 예정이며 이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추후 신속히 공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수많은 팬들은 아쉬움과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공연이 얼마 남지 않아 티켓은 대부분 배송이 끝난 상태고, 예매 수수료는 물론 배송비까지 환불 받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해외팬의 경우 손해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
SM은 이와 함께 공연 예매 취소시 수수료 면제, 공연 당일에도 예매 취소를 가능하게끔 관객을 배려했다. 다만 26일까지 티켓 배송처로 티켓이 회수된 경우에 한해 모든 비용을 환불 받을 수 있도록 처리했다. 또 공연장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으로 진입하는 주요 동선인 한얼교 입구에서 1차 방역한다. 전문 방역 업체를 섭외해 공연 관람일 무대, 객석, 대기실을 철저히 소독할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SM측은 관련 상품 판매 부스를 비롯한 모든 외부 부스와 티켓 현장 판매도 자제했다. 오피셜 상품 판매는 온라인을 통해 이뤄질 예정이라는 안내를 더했다. 통상 현판으로 진행되는 상품 판매에 수많은 팬들이 몰려 적지 않은 매출을 기록하는 만큼 이례적인 행보다. SM측은 공연을 관람하려는 이들과 취소하려는 이들 모두를 아울려 관객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려 분투 중이다.
◆ UMF 2015, '헤드급 DJ' 알레소·니키 로메로 당일 불참 선언…역대급 파행 '멘붕'
니키 로메로와 알레소, 데이비드 게타 등 세계 최고의 DJ들이 참석하며 '역대급' 라인업으로 주목받았던 UMF 2015가 메르스 직격탄을 맞았다. 닉키 로메로와 알레소는 12~13일 양일간 서울 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UMF 코리아'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공연 당일 주최측에 불참을 통보했다.
주된 이유는 건강상의 이유였다. 이들은 페이스북을 통해 직접 'UMF 2015' 불참 소식을 알렸다. 알레소는 "주치의가 이번 주말에 있는 투어는 불가능하다는 판정을 내렸다. 이로 인해 아시아 팬들을 못 만나게 됐다. 정말 죄송하다"라고 적었다.
<사진=알레소, 니키 로메로 페이스북> |
'UMF 코리아' 측은 12일 두 아티스트의 불참 소식을 전하며 "알레소에 이어 니키 로메로 역시 건강상의 이유로 울트라 코리아를 포함한 아시아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이에 니키 로메로는 깊은 사과와 유감을 전했으며 다음 아시아 투어에 반드시 더 멋진 스테이지를 선사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알레소의 무대는 오스트레일리아의 여성 듀오 널보(NERVO)가 대신한다.
상황이 이쯤 되자 사실상 한국을 덮친 메르스라는 악재로 해외 유명 아티스트들이 내한을 기피했을 가능성이 솔솔 제기되고 있다. 다수의 네티즌들은 니키 로메로에게 "당신 주치의가 알레소랑 같냐?"며 볼멘소리를 내기도 했다. 공연 당일 취소인 만큼 주최측에서는 아티스트에게 계약 불이행의 책임을 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멘붕'에 빠진 티켓 구매자들에게 환불 대책과 공연 진행에 있어 세심한 배려가 어느 때보다도 요구된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