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법인 주식 취득 건수 67% ↑…경영권 인수나 신규사업 진출 목적
[뉴스핌=이보람 기자] 올해 현재까지 타법인 주식 취득 및 처분 건수가 전년보다 각각 67%, 3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삼성물산 지분을 인수한 케이씨씨(KCC)의 타법인 주식 취득 규모가 가장 컸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첫 거래일부터 지난 6월11일까지 타법인 주식 취득 공시는 총 152건으로 전년동기 대비 67.03% 늘었다. 취득금액도 64.08% 늘어난 7조 8507억원으로 집계됐다.
타법인 주식 취득 공시 현황 <자료=한국거래소> |
특히 KCC가 지난 10일 전략적 제휴 목적으로 인수한 삼성물산 주식은 6742억9200만원 어치로 올해 타법인 주식 취득 금액 상위 1위를 차지했다.
이어 KB금융 한화케미칼 세아베스틸 엔씨소프트 순으로 지분 인수 금액이 컸다. KB금융은 경영 참여 목적으로 LIG손해보험 주식 6450억원 어치를 매입했고 한화케미칼은 석유화학분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삼성종합화학 주식 4941억3000만원 어치를 사들였다. 세아베스틸과 엔씨소프트는 각각 포스코특수강, 넷마블게임즈 지분을 인수했다.
코스닥 공시 건수는 73건, 취득금액은 1조 637억원으로 각각 43.14%, 66.80% 늘었다.
코스닥시장서 타법인 주식 취득 금액이 가장 높았던 곳은 제이콘텐트리다. 제이콘텐트리는 멀티플렉스 상영관 메가박스 경영권 확보를 위해 1520억원 가량의 한국멀티플렉스투자 지분을 매입한 바 있다.
이어 삼지전자 다산네트웍스 이녹스 등이 큰 규모의 타법인 주식 취득을 결정했다.
이같은 타법인 주식 취득의 주된 목적은 경영권 인수 등 신규사업 진출이나 자회사 또는 관계회사에 대한 출자가 가장 많았다.
반면 타법인 주식 처분 공시 건수는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쳐 68건, 처분금액은 5조 16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41.67%, 31.73% 증가한 수준이다.
주식 처분 목적은 주로 운영자금 및 투자자금 마련 등 유동성 확보로 파악됐다.
코스피시장서 가장 큰 규모로 타법인 주식을 처분한 곳은 대한항공이다. 대한항공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8651억4500만원 규모의 한진에너지 지분을 팔았다. 케이티와 기업은행 삼성물산 이마트 등도 타법인 주식 처분 상위 5개 목록에 포함됐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