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J·SNB 등 중앙은행 회의 및 그리스 사태 주시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이번 주 외환시장 투자자들의 관심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비롯해 각국 중앙은행들의 정책 회의에 집중될 예정이다.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FOMC에서 금리 인상 관련 구체적인 정보가 나오진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뒤이어 예정된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기자회견 내용에 따라 달러 향방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 한 주 동안 달러화는 유로화 대비로 1.3%, 엔화 대비로 1.8% 각각 하락했다.
현재 시장은 9월 내지 10월 금리인상에 무게를 싣고 있지만 세계은행을 비롯해 연내 금리인상 경계 목소리도 만만치 않은 상황. 지난주 세계은행은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미국 긴축 시 개도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제에 심각한 타격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나온 미국 경제 지표의 경우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14주 연속 30만건을 하회하는 등 고용지표가 가장 강력한 회복을 보이고 있으며 5월 미국 소매판매도 월간 증가율이 1%를 넘어서는 등 전반적으로 양호한 모습이다.
마크 챈들러 브라운브라더스해리먼의 외환전략가는 최근 강력한 미국 고용 지표에도 불구하고 달러 매수세가 동반되지 않은 점을 지적하며 FOMC가 달러 강세에 힘을 실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옐런 의장은 구체적인 인상 시점 대신 지표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할 것으로 보이며, 다만 금융시장 참가자들이 보는 시나리오는 9월 인상이 가장 가능성이 높은 상태.
지난 1년 달러/엔 추이 <출처 = 블룸버그> |
지난주 약세 흐름에 급제동이 걸렸던 엔화는 여전히 122엔선을 지지선으로 해서 126엔선까지 박스권 장세가 예상된다. 오는 19일 일본중앙은행(BOJ) 통화정책회의 결과가 주목을 받겠지만, 결과는 이번에도 자산매입 규모를 기존과 같은 연 80조엔 수준으로 유지한 채 관망세를 견지할 것으로 보인다. 구로다 총재의 별다른 발언이 없다면 당분간은 이전과 같은 엔화 약세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달러/엔 환율은 지난 10일 122.47엔까지 밀렸다가 주 후반에는 123.37엔 수준까지 반등한 상태다.
지난 3월 중순 1.0460달러까지 밀린 뒤 이후 6주 동안은 1.05~1.10달러 레인지에, 이후 최근까지는 1.10~1.15달러 레인지에 갇힌 유로화는 이번 주에도 큰 움직임은 보이지 않을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15일 유럽의회 경제통화위원회 증언에 나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발언과 같은 날 국제채권단과의 최종 담판이 기대되는 그리스 사태에 촉각을 곤두세울 예정이다.
이밖에 15일 발표될 호주중앙은행(RBA)의 6월 통화정책회의 의사록과 17일 나올 영란은행(BOE) 의사록, 18일 있을 스위스중앙은행(SNB) 금리결정 등도 시장 변수가 될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