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연주 기자] 한국은행은 가계대출이 공급측 요인에 더 큰 영향을 받는 반면 기업대출은 수요측 요인 영향이 크다고 밝혔다. 이에 대출종류별로 정책을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강종구 한은 경제연구원 금융통화연구실장은 19일 'BOK경제연구:우리나라 대출 수요와 공급의 변동요인 분석'에서 "일반적으로 대출공급이 부족하거나 과다한 경우 공급자인 금융기관의 행태를 변동시킬 수 있는 정책수단이 필요하며, 대출수요측면에서 과부족이 발생했다면 수요측 요인의 개선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4년 1분기(1~3월)에서 2014년 3분기(7~9월)까지 국내 일반은행 패널자료를 사용한 분석결과, 콜금리, 자기자본비율, 신용위험 등은 대출공급요인으로서, 물가상승률과 주택가격상승률은 대출수요요인으로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 실장은 "가계대출에 관한 분석 결과를 보면 콜금리와 자기자본비율, 신용위험이 공급요인으로 뚜렷이 작용하지만 여타 변수는 공급요인과 수요요인이 동시에 작용하는 것으로 추정됐다"며 "기업대출의 경우, 신용위험은 공급요인으로서, 물가상승률과 주택가격 상승률은 수요요인으로서 뚜렷이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가계대출의 경우 공급요인의 영향은 뚜렷하나 수요요인은 그렇지 않으며, 반대로 기업대출의 경우 공급요인의 영향은 뚜렷하지 않으나 수요요인이 유의하게 작용한 것으로 추정됐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에 우세하게 작용하고 있는 요인이 다른만큼 향후 대출규모에 영향을 주기 위해서는 각 대출시장별로 다르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대출시장에서는 수요자인 기업의 영업환경에 영향을 줌으로써, 가계대출시장은 정책 및 규제 변화 등을 통해 공급자인 금융기관에 영향을 미침으로써 대출시장의 불균형을 효과적으로 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더불어 대출수요가 증가할 때 대출규모가 과거에 비해 소폭 증가하고 대출금리는 비교적 크게 상승한다는 분석도 내놨다.
강 실장은 "대출 수요와 공급 곡선의 기울기가 최근 가팔라짐에 따라 대출 수요 또는 공급에 외생적 충격이 있을 경우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출규모의 변동폭은 작은 반면, 대출금리는 크게 젼동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러한 현상은 대출을 확대할 때 은행의 비용이 증가하는 정도가 확대됐을 때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