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휴자금 일대일로와 실물경제로 전환
[뉴스핌=이승환 기자] 중국은 24일 리커창 총리가 주재한 국무원 상무회의에서 보험기관(보험사) 출연 자금으로 3000억위안(약 53조8000억원) 규모의 중국보험투자기금을 조성하기로 했다.
중국보험투자기금은 주로 빈민촌 재개발, 수자원관리 ,도시·교통 인프라 확충 등 국가 기간산업과 '일대일로(一帶一路)' 와 같은 대규모 국책 개발사업에 투자할 방침이다.
중국보험투자기금은 중국 보험사들이 보유한 보험 자산을 바탕으로 설립된다. 이와 함께 지분·채권을 통한 직접투자와 국·내외 각종 투자자금을 간접적으로 투입하는 방안도 마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오옌수 중앙재경대 보험학원 원장은 "총 자산규모 10조위안으로 중국 내 최대 기관투자자로 부상한 보험기관들에게, 3000억위안 규모의 기금 설립은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고 진단했다.
남방도시보는 이날 보험업계의 관계자를 인용 “일대일로 등 대규모 프로젝트가 계획되면서, 이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기금들이 설립되기 시작했다”며 ”1조위안 규모의 인프라 산업에 보험자금이 투입되는 길이 열리면서, 보험기관들의 투자 선택 범위가 확장됐다”고 진단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 보험기관의 자금은 대부분 보험 가입자들로 부터 받은 보험료 자산으로 이뤄져 있다. 특히 1년이상, 길게는 20~30년에 달하는 장기보험 자금이 많아 은행이나 증권사에 비해 자금이 안정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중국당국의 중국보험투자기금 설립은 중국 내 유휴자본을 최대한 활용, 국가기간사업을 통해 실물경제 활성화를 촉진하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국무원 상무위원회는 이날 중국보험투자기금 출범 계획을 발표하면서 “보험투자기금의 설립은 상업보험자금운용방식 개혁을 위한 것으로, 국가중대전략과 시장의 수요를 연결하고, 보험업계의 투자 효율을 늘리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왕주지 보험감독관리위원회 전 부주석도 공개적으로 "보감회는 보험자금이 실물경제에 직접적으로 유입되는 방식을 연구하고 있다”며 “보험자금이 경제시스템 전환에 공헌하고, 시장개혁에 의미있는 영향을 미치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이승환 기자 (lsh8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