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은 주의 요망…남아공·터키·러시아 '비중축소'
25일 투자은행 바클레이즈는 신흥국 증시 투자의견으로 '비중확대'를, 투자 비중은 기존 9.9%에서 두 배 가량 확대된 17.8%를 제시했다. 최근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경기가 가파른 회복세에 있어 소비심리가 회복되고 수요가 늘면 신흥국 경제가 수혜를 입을 것이란 의견이다.
바클레이즈는 앞서 지난해 9월 신흥국 증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투자 비중은 19.5%에서 11.1%로 하향 조정한 바 있는데, 이번에 다시 낙관적인 전망으로 바꾼 것이다.
30년간 신흥국 수출과 MSCI신흥시장지수 수익률 추이 <출처=MSCI,바클레이스,데이타스트림> |
경기둔화에도 강한 랠리로 글로벌 주식시장 열기를 달궜던 중국도 상승요인이 경기부양책 기대 등 실물경제와 무관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경계가 높아진 상황이다. 반면 이 같은 요인이 없었던 브라질과 터키,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바클레이즈의 이안 스콧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이어진 선진국의 수요 부진이 신흥국의 발목을 잡았다"며 "최근 선진국이 완연한 회복세에 접어들어 하반기 전 세계 경제가 가파른 성장이 기대된다는 점에서 반등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스콧 애널리스트는 "올 하반기 세계경제가 3.9% 성장해 지난해 4분기와 올 1분기 평균치 2.7%를 웃돌 것"이라며 "북미와 중국의 경기 개선에 아시아와 남미가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신흥국 채권 시장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냈다. 신흥국 채권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더 이상 풍부하지 않고 거시경제 환경도 고무적이지 못하다는 판단에서다.
스콧 애널리스트는 "신흥국 채권은 선별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며 리스크 프리미엄이 상승해왔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만했으며 중앙은행이 상황에 적합한 통화정책을 유지하는 곳의 국채에 투자하는 편이 좋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 국채와 스프레드 간격히 좁혀진 신흥국 국채와 회사채를 중심으로 차익실현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투자 매력이 높은 신흥국 통화 표시 채권으로는 브라질과 인도, 인도네시아, 폴란드를 꼽았다. 다만 남아공과 러시아, 터키, 콜롬비아는 비중축소 의견을 내놨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