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그리스 위기 사태의 심화에도 불구하고 유로화가 상대적인 강세를 보인 것은 이해하기 어려우며, 유로화가 1년 안에 달러화와 등가(패리티)아래로 떨어질 것이라고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전망했다.
유로화 <출처=블룸버그통신> |
유로화는 최근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이 불발된 이후 급락하는 듯 했으나 오히려 사태가 악화되면서 급등하는 이상현상을 보였다.
유로/달러 환율은 지난 29일 1.096달러까지 급락했다가 곧바로 그 다음 날서 1.1255달러까지 약 2.7%나 상승했다. 이후 그리스 정부가 협상을 재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다시 1.10달러 선까지 하락했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그리스 국민투표 소식이 전해졌는데 유로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리스 사태가 악화될 경우 유럽중앙은행(ECB)은 다른 주변국에 위험이 확산될 것을 우려해 양적완화(QE)를 가속화할 것"이라며 "그 결과 유로 약세가 지속하면서 달러와 1대 1 등가를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골드만삭스는 그리스 사태가 막판에 해결될 것이란 전망 때문에 유로 약세에 베팅하는 움직임이 많지 않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미국 경기가 강하게 반등하는 상황에서 그리스 긴장이 계속될 경우 유로화 가치는 하락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골드만삭스는 유로/달러 환율은 1년 내 95센트까지 약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을 제출했다.
이날 CNBC뉴스는 골드만삭스의 의견을 전하면서, 일부 전문가들은 금융시장이 그리스 위기를 과소평가하면서 유로화 강세라는 이상한 상황이 연출됐다고 분석한다고 소개했다.
일례로 데이비드 골드만 리오리엔트그룹 전무이사는 그리스 우려가 다른 유럽국 자산가격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알아보기 위해 이탈리아 국채 10년물과 미 국채 10년물의 수익률 스프레드를 분석한 결과 이상현상을 발견했다. 유로화가 이탈리아 국채 수익률 스프레드를 따라서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는 것이다.
골드만 전무는"이탈리아 국채 스프레드가 상승하면 유로화도 따라 오르는 식이었다"면서, "그리스 사태가 유로존 경제를 위협한다고 시장이 인식했을 경우 이탈리아 채권 스프레드 상승 시 유로화가 약세를 보였어야 하지만, [그리스 우려를 과소평가하는]시장은 반대로 움직였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