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화문 통해 회사 상황 설명…‘프로젝트 원가 상승‘ 가장 큰 부실 원인 지목
[뉴스핌=황세준 기자]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회사의 현재 상황을 “큰 위기”로 평가 하며 정면 돌파를 주문했다.
그는 그러면서 “가장 큰 부실 원인은 수주한 프로젝트들의 원가가 실제 건조 과정에서 크게 늘어나면서 애초 예상한 실행예산을 넘어섰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
대우조선은 정 사장이 현재 회사 상황 및 향후 회사의 방향성에 대한 내용을 담은 ‘CEO 담화문’을 사내포털에 게재했다고 20일 밝혔다.
정 사장은 담화문에서 “회사 상황은 자율협약이나 워크아웃 등 최악은 피할 것으로 예측되지만 창사 이래 또 한 번 큰 위기를 맞이했음은 분명하다”며 “전문 실사를 거쳐 회계원칙에 의해 파악해 본 결과는 그동안 생각해온 모습과는 현저히 달랐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25일 대우조선해양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성립 사장이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대우조선> |
그는 그러면서 “가장 큰 부실 원인은 수주한 프로젝트들의 원가가 실제 건조 과정에서 크게 늘어나면서 애초 예상한 실행예산을 넘어섰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설계와 조달을 망라한 EPC 공사 등 미경험 프로젝트들을 대거 건조하면서 설계와 공정상 오류가 많았고 기존에 건조했던 유사 프로젝트 실적을 기준으로 추정했던 실행예산이 우리 의욕만으로 감당할 수준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대규모 인력을 충원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미숙련 작업자의 낮은 생산성도 원가 상승을 부채질한 것으로 파악했다.
정 사장은 “선박을 인도하고도 못 받은 외상값들, 이른바 장기매출채권 중 일부는 회수가 어렵게 되었다는 사실도 상당수 확인됐고 해외 조선소나 풍력 사업 등 자회사 손실이 우려했던 것 이상으로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주주와 금융시장, 고객, 내부 구성원들이 느끼는 혼란을 조기에 해소하고 회사 재무 개선을 시급히 이루기 위해 잠정 파악된 손실을 회계 원칙에 따라 이번 2분기에 모두 반영하기로 결정했고 2분기 실적 발표도 최대한 앞당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 사장은 이와 함께 “부동산과 주식 등 비업무성 자산을 매각하고 고정비 등 각종 비용 절감에 배전의 각오로 임해야 한다”며 “업무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인력 재배치, 순환보직 등 질적 구조조정도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이밖에 “외부 관계자들에게 우리 상황을 정확히 설명하고 적극적인 협조를 구하기 전에 우리가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겠다는 모습을 보여줘야 외부에서도 안심하고 협조와 협력을 할 수 있다”며 “노동조합에도 대승적 판단과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마지막으로 “다행히 LNG선 본격 건조 실적이 반영되는 2016년부터는 영업이익 시현 등 건강하고 내실 있는 제대로 된 회사 모습을 되찾을 것으로 사장으로서 확실하게 약속한다”며 “두려워할 것은 막연한 공포와 두려움”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 사장은 “저를 비롯한 경영진은 회사가 오늘과 같은 상황에 이르게 된 점에 대해 유구무언의 마음으로 통렬한 자기반성을 하며 여러분들께 진심 어린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