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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양진영 기자] '인피니트 이펙트'가 서울로부터 시작된다. 공연형 아이돌로 성장과 업그레이드를 반복해온 인피니트가 또 한번 전 세계를 인피니트의 음악으로 물들일 준비를 마쳤다.
8일부터 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인피니트 두 번째 월드 투어 '인피니트 이펙트'가 화려한 스타트를 끊었다. 이번 공연을 통해 인피니트는 대만, 중국 등 아시아는 물론 북미와 남미, 유럽을 거쳐 전세계 수십 만 글로벌 관객과 만난다.
인피니트는 아이돌 그룹 중에서는 다소 잦은 공연 소식으로 팬들을 기쁘게 하지만, 한편으론 '또 보여줄 것이 있을까'하는 의구심을 갖게 된다. '인피니트 이펙트'에는 그 우려를 한 방에 날릴 듯한 열정과 성의가 가득했다.
◆ '공연형 아이돌'의 완성형, 잦은 공연에도 걱정 없는 '올 뉴 인피니트'
매 콘서트마다 올밴드 라이브와 함께 새로운 버전의 편곡을 선보인 인피니트는 이번에도 완전히 새 버전의 'BTD'로 뜨거운 콘서트의 오프닝을 장식했다.
특별히 멤버 우현은 데뷔 후 최초로 밝은 금발로 염색 헤어를 선보이며 색다른 매력을 드러냈다. 'PARADISE'와 '내꺼하자' 역시 마찬가지였고 잦은 공연으로 인해 식상할 수 있는 무대를 뉴 버전으로 바꾸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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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지난 첫 번째 월드 투어의 시작을 알렸던 곡 'DESTINY'와 'TIC TOC'으로 다크하면서도 비장미 넘치는 인피니트 특유의 매력을 보여줬고, 팬들은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에 환호했다.
이번 월드 투어 '인피니트 이펙트'에 관해 성종은 "얼마나 인피니트가 성장했는지 알 수 있으실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고, 성열은 "인피니트의 음악으로 우리 모두가 하나가 되는 효과가 바로 인피니트 이펙트"라고 설명했다. 우현은 "성열씨 말대로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인피니트는 지난 월드 투어와 지난해 '그 해 여름 2' 콘서트 등 연 1회 이상 콘서트를 여는, 자주 공연을 하는 아이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새로운 레파토리와 신선한 편곡을 더해 관객에게 보고 듣는 재미를 언제나 만끽하게 했다. 매 콘서트에서 만나볼 수 있었던 '맡겨'나 'COVER GIRL'의 신나는 무대는 물론, 'BACK'과 '추격자'로 이어지는 메들리는 객석을 절로 들썩이게 했다.
◆ 신곡 'FOR YOU' 최초 공개, 유닛 강자 아이돌 이름값도 제대로
인피니트는 현재 활동 중인 아이돌 중 슈퍼주니어 외에 가장 그룹 내 유닛이 활성화된 팀이다. 호야, 동우의 인피니트H, 엘, 성종, 성열의 인피니트F와 솔로 성규까지 탄탄한 '따로 또 같이' 전략을 구사한다는 장점이 '인피니트 이펙트'에서 더욱 빛났다.
특별히 이번 무대에선 멤버 우현이 자작곡인 솔로곡 'EVERYDAY'를 최초 공개하며 성규에 이어 또 하나의 팀 내 솔로 가수의 탄생을 예감하게 했다. 우현은 기존 발라드 위주의 솔로 무대와 달리 발랄한 로커로 변신했고 호소력 짙은 보컬로 팬들을 들뜨게 했다. 이 무대를 위해 금발로 염색한 우현은 "중학교 때 이 머리를 했었다. 어머니가 해주셨는데 그 이후로 노란 머리는 처음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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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빠서 SORRY+예뻐' 무대를 선보인 인피니트H는 호야의 다리 부상에도 불구하고 꽉 찬 무대를 선보였다. 동선을 최소화한 호야를 대신해 동우는 더 많은 흥을 터뜨렸고 그 에너지는 객석으로 고스란히 전달됐다. 성규는 지난 5월 활동했던 곡 'KONTROL'로 인피니트 메인보컬과는 또 다른 자신만의 색깔을 보여줬다. 인피니트F는 '가슴이 뛴다+MY GIRL'을 부르며 객석에 가까이 다가가 팬들과 하나돼 호흡했다.
'인피니트 이펙트'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이날 최초로 공개된 'FOR YOU'의 무대였다. 신나는 전주와 함께 무대에 등장한 멤버들은 모두 스탠드 마이크 앞에 서서 기존의 인피니트, 또 활동곡 'BAD'와는 달라진 매력을 선보였다. 이들은 칼군무를 벗어나 스탠드 마이크를 이용한 안무와 밴드 반주와 드럼 비트에 맞춰 라이브로 색다른 느낌을 더했다.
이 곡에 대해 우현은 "녹음한 지 1년 반이 넘었다. 재녹음도 많이 했고 이번 앨범에 실으려고 했었다. 이거 말고도 굉장히 많다. 가사가 'WAKE UP'이라 모닝 알림음이 됐으면 했었다"고 말했고 성규는 "나중에 음원이 나오면 다 다운받아서 알람으로 쓰세요"라고 말하며 웃음을 주기도 했다.
◆ 짧은 활동 달랜 '리얼리티' 전곡, 일본 활동곡 선봬…팬들이 원하면 '뭐든지 한다'
'인피니트 이펙트'의 또 하나의 백미는 한국 방송 무대에서 볼 수 없었던 무대들이 대거 등장했단 점이었다. 성규는 "여러분들이 많이 기대하실 것 같다. 한국 팬들이 더더욱 그렇다. 일본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곡"이라고 일본 활동곡 무대를 예고했다.
이어 인피니트는 '24시간'이라는 일본에서 발표한 곡을 한국어 버전으로 공개했다. 일본 활동 당시 서운해했던 팬들의 마음을 생각한 배려였다. 다리 부상으로 인해 호야는 자리에 앉아 있어야 했지만 나머지 여섯 멤버들은 한국에서 최초로 공개하는 무대를 능숙하게 소화하며 관객들을 기쁘게 했다.
달달한 분위기를 벗어나 서정적인 느낌의 곡 'JUST ANOTHER LONELY NIGHT'에서 인피니트는 의자를 이횽한 안무로 세련됨을 더했다. 곡 중반부 강렬한 반전과 함께 등장한 후렴구는 한국에서와는 또 다른 인피니트의 비장한 매력을 느끼게 했다.
일본의 유명 기타리스트 호테이 토모야와 합작한 곡 'DILEMMA' 무대는 시작부터 귀를 찢을 듯한 드럼 비트와 기타 선율이 무대를 장악했다. 이 무대에서는 호야가 자리에서 일어나 함께 안무를 소화했다. 곡 후반부 깃발을 이용한 무대 이동 퍼포먼스로 강렬한 효과를 극대화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인피니트는 최근 발표한 앨범 '리얼리티'의 전곡 무대도 함께 선사했다. '발걸음', '러브레터', '마주보며 서있어'에서 멤버들은 인피니트만의 감성을 가득 담아 서정적인 무대를 꾸몄고, 팬들은 잠시 숨을 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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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후반부 최초로 공개된 '엔딩을 부탁해' 무대에 팬들은 한 목소리로 떼창을 하며 이들의 등장을 반겼다. 흥겨운 리듬에 맞춘 리드미컬한 안무는 물론, 후렴을 주고 받는 보컬 성규와 우현의 호흡, 인피니트 멤버들의 흔들리지 않는 라이브로 만나보며 객석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진 'MOONLIGHT' 무대에서도 열기 가득찬 떼창은 계속됐다. 'BAD'에서 인피니트의 힙합 버전 안무를 만나볼 수 있었다면, 이들은 수록곡 무대에서는 대거 동운한 댄서들과 함께 전매특허 칼군무를 선물했다.
잦은 공연으로 인한 우려를 완벽하게 떨쳐낸 인피니트의 무대는 완벽했다. 심지어 국내에 오랜만에 컴백해 짧은 활동을 소화하며 준비한 것으로 보기에 놀라운 결과물이었다. 인피니트의 첫 월드 투어 '원 그레이트 스텝'에 이은 '인피니트 이펙트'가 전 세계를 아우르게 될 것이라 예상되는 이유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사진=울림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