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윤지혜 기자] 정부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방북한 5일 북측에 당국 간 대화를 제의하는 서한을 보내려고 했으나 북측이 접수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10일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8월 5일 통일부 장관 명의의 서한을 통해 북측 통일전선부장에게 남북 고위급 인사 간 회담을 갖고 남북 간 상호관심 사안에 대해 포괄적으로 협의할 것을 제의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북한은 상부로부터 지시받은 사항이 없다면서 아직 우리 측 서한 자체를 수령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 대변인은 공식적인 대화 제의 서한 전달 의사를 밝히고 충분한 검토 시간을 주었음에도 북한이 이를 접수조차 하지 않은 것은 남북관계에 대한 초보적인 예의조차 없는 것으로 간주된다며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또한 북한이 남북대화를 통해 현안을 해결하고, 남북관계를 개선해 나갈 의지와 진정성이 있는지를 의심케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부가 이 여사의 방북 당일 북측에 대화제의 서한을 보내려고 한 것은 이 여사의 방북은 개인자격으로 한정하고 정부 차원의 남북 대화를 재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정 대변인은 "(같은 날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경원선 복원 공사 기공식 바로 직후에 (서한을) 보내는 것이 가장 좋겠다는 판단에서 이 여사 방북 당일 대화 제의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윤지혜 기자 (wisdo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