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기자] 하이투자증권은 12일 호텔롯데와 롯데쇼핑이 합병 이후 지주회사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호텔롯데와 롯데쇼핑이 주요 회사들을 거느리고 있다"며 "두 회사의 합병을 염두에 두면서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대국민 사과문을 통해 실질적 지주회사격인 호텔롯데를 상장하겠다고 발표했다. 416개에 달하는 순환출자 고리를 연내 80% 이상 해소할 것이라는 계획도 전했다.
이 연구원은 "롯데그룹 계열사들이 매우 복잡한 출자관계이지만, 주요 계열사에 대해 일본계열사 및 2세들이 지분을 소유해 안정적인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다"며 "호텔롯데가 상장되면 일본 롯데 계열사라는 비난을 피할 수 있고, 신동빈 회장이 지배구조 개선을 주도하며 한국 롯데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할 명분도 얻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은 호텔롯데와 롯데쇼핑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큰 축은 일본 계열사가 100% 지분을 보유하면서 실질적인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호텔롯데로 꼽힌다. 호텔롯데 및 2세들의 지배하에 있는 롯데쇼핑이 동시에 주요 회사들을 거느리고 있는 구조다.
호텔롯데는 지난 1973년 설립됐다. 호텔사업을 기반으로 하여, 시내 및 공항의 면세점, 잠실 롯데 월드 어드벤처, 골프장, 아쿠아리움 등을 운영하고 있다. 2013년 롯데제주리조트와 롯데부여리조트 흡수합병 등으로 리조트 부문도 비즈니스로 영위 중이다.
이 연구원은 "호텔롯데의 상장을 통해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할 수 있는 자금을 마련할 것"이라며 "호텔롯데의 순자산가액 등을 고려할 때 상당부문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호텔롯데와 롯데쇼핑이 주요 회사들을 거느리고 있어 나중에 두 회사의 합병을 염두에 두면서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할 가능성이 높다"며 "궁극적으로는 두 회사의 합병 이후 지주회사로 전환하기 위하여 지주부문과 사업부문으로 인적분할 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롯데카드, 롯데캐피탈, 롯데손해보험 등 금융 계열사들은 중간금융지주회사 도입 법안에 따라서 그 행보가 달라 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롯데쇼핑의 경우 그동안 지배구조 개편과는 무관하게 주가가 움직이면서 주가순자산배율(PBR)이 낮게 형성됐다"며 "이번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회사로서 위치 및 자회사 가치 등이 부각될 수 있으므로 수혜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롯데제과, 롯데칠성 등도 순환출자 해소 과정에서 계열사 매각 가능성 등으로 인해 수혜가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