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코스피, 대만가권지수 등 다양한 기초자산 상품 봇물
[뉴스핌=백현지 기자] 상장지수채권(ETN)이 해외지수뿐 아니라 통화, 원자재 등 다양한 기초자산을 무기로 저금리 시대 투자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ETN시장이 최근 거래대금이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급성장을 이룬데에는 개인투자자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자산에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ETN 거래대금이 처음으로 200억원을 넘어서는 등 8월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현재 국내주식시장에 상장된 ETN 종목은 총 55개로 지난 11월 출범 당시 10개에서 5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최근 3개월간 신규 상장한 ETN은 36개다.
국내외 지수를 추종하는 ETN 상품이 제일 많지만 채권, 상품, 대체자산 범위를 점차 넓히며 증권사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하반기 출격을 대기 중인 상품들도 종류가 다양하다. 또, 레버리지 상품 허용도 기대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시카고옵션거래소의 빅스(VIX)지수, V코스피 등의 변동성지수와 연동하는 상품, KTOP30 ETN 등을 검토하고 있다.
문성제 NH투자증권 에쿼티파생운용부 차장은 "미국에서는 VIX지수 관련 상품 3종목의 운용순자산이 2조원에 달하는 등 인기가 높다"며 "국내 시장의 변동성이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 커버드콜전략을 사용한 상품, 롱숏ETN등이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도 대만 가권지수를 정방향과 역방향으로 추종하는 ETN를 출시할 계획이다. 현재 가권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TF 상품은 전무하다.
이와 함께 인도 대표지수를 역으로 추종하는 ETN, 옥수수선물을 기초자산으로 한 상품도 준비 중에 있다.
한국투자증권도 하반기 4개 이상의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한편, 기존에 출시된 상품 중 이색 기초자산으로 투자자들의 눈길을 끄는 상품이 있다.
위안화 평가 절하, 미국금리인상 등을 앞두고 달러강세에 베팅하는 '신한 달러인덱스 선물 ETN(H)'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상품은 S&P US달러 선물인덱스(S&P USD Futures Index TR)를 기초자산으로 달러/원 환율에 연동되지 않는다.
커버드콜, 커버드풋 전략을 활용하는 ETN도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TRUE 코스피 선물매수 콜매도'는 코스피 선물을 매수하는 동시에 콜옵션(미리 정한 가격으로 자산을 살 수 있는 권리)을 매도하는 전략을 써 박스권에서 수익이 나는 구조로 설정됐다. 이와 짝을 이루는 'TRUE 코스피 선물매도 풋매도'는 약보합장세에서 수익이 난다.
임재준 한국거래소 "ETN 상장 종목은 기초자산이 통화, 원자재까지 다양화되고 있다"며 "발행증권사들이 틈새수요를 노리고 차별화된 기초자산 전략으로 상품을 디자인하는 전략을 가져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 11월 정도 레버리지ETN 상장을 기대하고 있다"며 "레버리지 상품이 나오면 시장이 한 단계 레벨업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