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NH증권 추격...스타상품 등장에 판도 바뀔 가능성도
[뉴스핌=백현지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개장 8개월여 된 상장지수채권(ETN)시장에서 1위 독주 체제를 공고히 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 등이 특화상품을 내세우고 있지만 추격에 나섰지만 격차는 상당히 벌어진 상태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0개 종목으로 시작한 ETN시장은 현재(17일 기준) 41개 종목으로 늘었으며 시가총액 규모가 1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다양한 추종지수, 인버스 상품 등이 등장한 데다 상장지수펀드(ETF)와 중복된 상품이 없는만큼 경쟁력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거래소는 올 연말까지 50개 종목 신규상장, 시총 1조5000억원 수준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평균 거래대금도 3억원 선에서 54억3300만원으로 증가했다. 이중 한국투자증권 상품의 거래대금이 48억3900만원으로 전체의 89%를 차지하며 독보적인 위치를 점유한다.
같은 기간 2위인 NH투자증권의 거래대금은 4.7억원으로 10배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한국투자증권의 ETN상품은 트루(TRUE)브랜드를 사용한 'TRUE 인버스 차이나H'를 비롯해 총 6개다.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 뿐 아닐 '선물매수-콜매도', '선물매도-풋매도' 전략 등 일반투자자들이 직접 설계하기 어려운 상품을 내놔 투자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는 평가다.
박은주 한국투자증권 DS부 마케팅팀장은 "지점영업직원들이 리테일 고객에게도 ETN에 대한 홍보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며 "파생전략을 지수에 녹인 선물매수-콜매도 등 상품에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내 2~3개 종목의 추가상장을 준비 중"이라며 "연말 레버리지ETN상장이 허용되면 추가 성장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후발주자의 추격도 눈여겨 볼만하다. 스타상품이 출시될 경우 업계 판도가 바뀔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달 섹터 ETN 12개를 동시에 신규 상장했다. 국내 에너지, 내수소비, 조선,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운송, 자동차, 의료, 화학, 바이오, 제약 등 주요업종을 편입한 상품이다. 이에 NH투자증권의 ETN상품은 총 16개로 늘었다.
문성제 NH투자증권 에쿼티파생운용부 차장은 "지금 (NH투자증권은) 증권사 중 가장 많은 ETN상품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벤트성 물량을 제외하고 자생적으로 발생하는 거래량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아직 시장이 조성되는 과정에 있으며 각사마다 상품의 컬러가 다른데 NH투자증권은 공격적 성향 상품위주로 개인투자자들의 선호를 고려한 상품을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3월 '미래에셋 미국 바이백 ETN'을 선보였다. S&P바이백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으로 바이백(Buyback)이란 자사주 매입을 뜻한다. 자사주 매입을 테마로 하는 상장상품으로는 국내 최초다.
신한금융투자도 구리, 금,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등 원자재 가격 하락에 투자하는 인버스ETN 상품 라인업을 갖춘 바 있다.
조병인 한국거래소 ETN시장팀장은 "레버리지 ETN상장 시기는 금융위원회 등과 논의중으로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당초 (ETN시장이)1년 가량 조성된 이후를 생각했다"며 "다양한 상품이 갖춰지고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