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보람 기자] 지난 4월 말 상장한 선택적환원촉매(SCR) 제조업체 나노의 주가가 잇따른 호재에도 계속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주가의 발목을 잡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가 '오버행(Overhang) 이슈'인데, 시장에서는 최근 이들 물량이 대부분 해소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나노는 상장 후 스페인의 자동차 베어링부품 제조업체 인수에 이어 스웨덴 베어링 제조업체 SKF와 부품 공급계약, 기존 사업인 촉매 공급 계약, 연구 개발중인 기술의 국책과제 선정 등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만한 이슈들을 잇따라 발표해 왔다.
나노 일봉 차트 <자료=대신증권 HTS 차트조회화면 캡쳐> |
회사 측이 설명하는 주가 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약 550만주의 오버행 리스크다. 오버행이란 대량 대기물량을 뜻하는 말로 이는 벤처캐피탈(VC)이나 기관이 차익실현을 위해 보유하던 주식을 대량으로 장내매도하면서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회사 측 관계자는 "주가에 호재가 되는 내용을 발표해도 그 때 마다 기관이 차익실현 물량을 내놓고 있어 쉽게 반등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그동안 기관이 물량을 내놓을 만큼 내 놓았기 때문에 최근에는 오버행 이슈가 많이 해소됐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실제 몇몇 기관들은 이미 자신이 보유한 나노 지분을 일부 시장에 내던졌다.
케이티비(KTB)네트워크는 지난 6월 25일 나노 주식 50만주를 주당 3000원에 장내매도 했다. 이에 따라 보유 지분은 5.43%(120만9164주)에서 3.18%(70만9164주)로 줄었다. 이보다 앞선 5월, 한국산업은행은 4번에 걸쳐 지분을 매도했고 보유 지분은 6.35%에서 4.52%가 됐다.
공시를 통해 확인되지 않는 기관끼리의 물량 교환을 고려했을 때 최근까지 남아있는 오버행 이슈 물량은 약 200만주 내외로 추정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타이거투자자문이나 KTB네트워크 등이 지금까지 나노 지분을 일부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차익실현 시기를 놓쳤다기 보다 지분을 장기적으로 가져갈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오버행 이슈가 대다수 해소됐다고 봐도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판단에 따라 회사 측 역시 자사주 매입 등 별다른 주가 부양책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