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승현 기자] 국내 ‘건설업 면허 1호’를 가진 삼부토건이 4년만에 다시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갈 전망이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르네상스서울호텔 매각에 실패하며 재무구조개선 작업이 난항을 겪은 탓이다. 삼부토건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은행권은 최대 4000억원의 채권을 회수하지 못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부토건은 지난 17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회생절차 개시신청을 했다. 회사재산 보전처분 신청 및 포괄적금지명령 신청도 접수했다.
접수를 받은 서울중앙지방법원은 곧 삼부토건의 존속 혹은 청산여부를 판단해 회생절차 개시여부를 결정한다.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지난 7일 삼부토건에 자율협약 연장불가 방침을 통보했다. 삼부토건 채권단은 지난달 대출연장 등에 대해 논의했지만 농협, 저축은행 등 일부 채권단이 반대했다.
자율협약 만료일은 지난 6월까지였지만 부동산개발회사 MDM과의 르네상스호텔 매각 협상 진행으로 이달 초까지 연기됐다. 그러나 결국 3년을 끈 호텔 매각 협상이 무산됐다.
금융권에 따르면 삼부토건의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은 1조5000억원 규모다. 일반대출이 약 1조원이다. 헌인마을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3000억원, 유러피안복합테마리조트 PF대출 1300억원이다.
삼부토건 대주단은 담보자산 매각으로도 회수가 불가능한 채권이 최대 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건설업계는 삼부토건의 회생절차 개시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르네상스호텔, 헌인마을 부지 등 담보자산 매각으로 상당 부분은 회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뉴스핌 Newspim] 김승현 기자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