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자신감 상실…"방어주로 갈아타라" 조언도
[뉴스핌=김양섭, 박민선, 김나래, 백현지, 이보람 기자] 코스닥 시장이 힘없이 주저 앉고 있다. 장중 6% 이상 낙폭을 확대할 정도로 급락세를 보인 배경에는 기관 투자자들의 매도 폭탄이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그동안 성장에 대한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높은 밸류에이션을 보여온 기업들이 예상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보이고 있는 데다가 중국 증시의 급락까지 겹치면서 균형이 붕괴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더욱이 당분간 이같은 흐름을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 방어적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http://img.newspim.com/content/image/2015/08/19/20150819000183_0.jpg)
19일 김영준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관 투자자들의 로스컷(손절매) 물량이 출회되면서 코스닥 중심의 급락장이 연출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리스크 관리를 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관 투자자들은 1900억원 규모의 주식을 내던지며 코스닥 시장의 하락세를 주도하고 있다. 연중 최대 물량에 속한다.
김 센터장은 "코스닥이 지금까지 중국 시장, 성장성 등을 기반으로 높은 멀티플을 적용받아왔는데 중국 증시 급락을 계기로 이런 분위기가 깨지고 있다"면서 "전체적으로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 증시 급락과 맞물리면서 수급이 깨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시장전략팀 수석 연구원도 "5월 이후 코스닥에 대해 순매수 기조를 보이며 상승세를 이끌어온 기관 투자자들이 전일 매물을 출회시키는 중"이라며 "국내 및 글로벌 시장의 하반기 매크로 전망이 좋지 않은 데다가 기업들의 실적 개선폭이 낮아 주식 비중을 줄이는 과정에서 코스닥시장이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실적에 대한 자신감이 없는 만큼 기술적 반등을 제외하고 당분간 크게 오를 가능성은 낮다"며 코스닥 지수가 640~700선 사이의 제한적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문제는 3분기와 4분기 실적"이라고 지적했다. 이 센터장은 "지금까지 시장 컨센서스는 올해 초반 장이 좋았을 때 형성된 것으로 너무 높은 상황"이라면서 실적에 대한 우려감은 연말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이미 예사된 버블이 터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낮추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표면적으로 중국 증시영향을 받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버블이 터진 것"이라며 "코스닥 저점을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대신 코스피 시장의 경우 2분기와 연간 실적이 나쁘지 않은 만큼 1900포인트 가량에서 바닥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그런가 하면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증시가 안정되려면 매크로 환경이 진정돼야 한다"며 "중국환율 부담, 유가 급락 등 시장의 악재는 미국의 금리 인상에 기인해 FOMC 성명서의 해석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중국 증시가 현재 낙폭을 줄이는데 반해 코스닥 시장은 신용물량 부담에 대한 우려로 종목 차별화 없이 지속적인 하락을 보이고 있다"면서 "코스닥 대장주인 화장품 바이오주는 실적부진 보다 고평가 측면이 있어 급락 후 다시 주가는 회복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창목 센터장은 "하반기에는 배당이 증가하고 있는 은행주 혹은 대표적 내수주인 유통 및 통신을 포함한 방어주에 관심을 갖는 것이 바람직한 투자전략일 수 있다"고 귀띔했다.
이날 오후 2시 25분 현재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28.19포인트, 4.13% 하락한 670.89를 기록 중이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