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석자, 아직 우려할 만한 상황 아냐 공감"
[뉴스핌=노희준 기자] 금융감독원은 25일 최근 금융시장 불안과 관련, 국내은행에 외화차입 여건의 악화 가능성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충분한 외화유동성을 확보하도록 지도했다.
금감원은 이날 양현근 부원장보 주재로 주요 5개 국내은행 자금담당 부행장 등과 긴급 외화유동성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또, 원내 관계부서와 합동으로 비상대응 체제를 가동하고, 금융위원회, 기획재정부 등 유관기관과의 협조체계를 강화키로 했다.
이를 통해 향후 대내외 금융시장 동향을 예의 주시하면서, 유사시 이미 마련된 외환부문 컨티전시 플랜(비상계획)에 따라 선제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다만, 참석자 대부분은 이번 사태가 향후 외화차입 여건 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아직 크게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데 공감했다.
최근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이 양호한 데다, 현재 은행들의 외화 차입 및 외화유동성 상황도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지난 20일 현재 국내은행의 외화유동성비율은 106.4%로 지도기준(85%)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또한 최근 금감원이 국내은행을 대상으로 실시한 외화유동성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모든 국내은행은 금융위기 수준의 위기상황을 3개월 이상 견딜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외화차입 차환율(신규 차입액을 만기 도래액으로 나눈 것)과 가산금리도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게 금감원 판단이다.
8월 중 국내은행의 단기 차환율은 110.4%, 중장기 차환율은 121.4%로 전월 대비 각각 14.9%포인트, 16.7%포인트 늘었다. 차환율은 100%를 넘기면 외화를 빌리는 데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이해된다.
금감원은 또, 유통시장을 중심으로 외화채권 가산금리가 일부 상승했으나 발행시장에서는 휴가철인 7, 8월 비수기를 맞이해 소강국면을 보이는 가운데 차환발행에는 큰 어려움은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