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의 부자되는 습관, 부모의 금융교육 관심이 중요"
[뉴스핌=우수연 기자] "대학생들은 모아놓은 돈이 많지 않잖아요. 따로 재테크를 하고 있지는 않아요. 대신 돈 관리 핵심인 '지출관리'를 어떻게 해야하나 궁금해서 왔어요."(박소영, 대학생 24세)
"매달 카드 내역을 보고 적기는 하는데, 가계부 쓰는 법을 체계적으로 배우고 싶어서 왔어요. 재테크는 적금이랑 CMA 정도 하고 있어요. 펀드는 위험할 것 같기도 하고 엄마가 싫어할 것 같아서…"(이주현, 광운대 3)
"아빠가 가서 들어보라고 해서 왔어요. 재테크는 펀드 투자하고 있는데, 아주 저위험으로요. 돈이 불어나는 건 아니지만 용돈 넣어두고 자유롭게 입출금 할 수 있는 정도로 투자하고 있어요."(박원경, 대학생 21세)
저금리 시대 자산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한 재테크 설명회도 늘고있다. 지난 25일 KB국민은행은 VIP고객 자녀 및 재테크에 관심 있는 대학생들을 초청해 '락(樂) 재테크 자산관리 세미나'를 열었다.
앞서 언급한 세명의 학생은 모두 재테크에 관심을 갖고 세미나에 참석한 학생들이다. 다만, 참여동기에서 부모님이 금융교육에 관심을 갖고 추천을 받았다는 세번째 학생의 경우 같은 또래에 비해 재테크에 대한 이해가 남달랐다.
박정윤 KB국민은행 WM사업부 팀장은 "학생 때 올바른 재테크 습관이 형성되면 사회인이 되었을 때 자신의 자산관리 능력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된다"며 "부모들이 먼저 관심을 갖고 자녀들의 커리어 관리 뿐만아니라 자산관리의 중요성도 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파워블로거 요니나가 지난 25일 KB손해보험 강남사옥에서 열린 'KB국민은행 락(樂) 재테크 자산관리 세미나'에서 대학생 재테크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우수연 기자>
◆ 대학생 재테크 키워드…저축습관·가계부정리·금융상품 관심갖기
이날 세미나 1부에서는 파워블로거 요니나가 대학생 재테크 노하우를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대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가계부 작성의 중요성부터 언급했다.
특히 일정한 수입이 많지 않은 학생들은 무엇보다 지출관리에 힘써야 한다는 조언. 스마트폰 앱이나 엑셀파일, 수기작성 등 자신에게 적합한 방법으로 가계부를 작성하고 소비패턴을 꼼꼼히 분석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계부 작성에서 소비에 대한 분류를 최대한 세세하게 나눠 작성하면 소비패턴 분석이 훨씬 쉬워질 수 있다"며 "이러한 분석은 자신에게 맞는 체크카드나 신용카드를 고를때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2부에서는 이소리 KB국민은행 WM컨설팅부 대리가 연사로 나서 어려운 금융상품을 해석하는 법에 대해 설명했다. 이 대리 역시 상품 소개에 앞서 종자돈 모으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일명 '카페라떼 효과'라고 불리는 법칙을 소개하며 학생들의 주의를 환기시켰다. 하루에 4000원짜리 카페라떼를 마시는 대신 저축하면 월 12만원을 모을 수 있고, 연복리 6%로 30년간 저축한다면 1억900만원에 달하는 거액이 된다는 계산이다.
이 대리는 "금융상품은 상품마다 제각기 가장 큰 장점이 있는데, 이는 안내장의 가장 상단에 핵심 요약돼 문구로 표시되어 있다"며 "상품별 특징 및 혜택을 먼저 파악하고 본인이 가입할 수 있는 요건이 되는지를 확인해야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학생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펀드 투자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특히 펀드의 이름을 쪼개보면 펀드투자의 기본을 공부하는 것과 같다고 소개했다.
예를 들어,'KB 밸류포커스30증권자투자신탁A' 펀드는 KB자산운용이 운용하며(KB), 가치주에 초점을 맞춰 투자하며(밸류포커스),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주식비중이 30%, 수수료가 0.645%(A클래스)인 혼합형펀드라는 뜻이다.
이 대리는 "금융상품을 가입하기 위해 창구에 방문했을 때 고객용 안내장을 적극 활용하고, 펀드명만 가지고도 내용을 파악하는 방법을 이해해두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 KB국민은행, '자산가 2세' 공략 마케팅 드라이브
최근 KB국민은행은 자산관리 업계에서 WM고객들의 2세를 공략하는 차별화된 전략을 펼치고 있다. 고객유치나 수익확보가 당장 가시적으로 나타나지는 않지만 장기적인 고객확보 차원에서 투자해야할 분야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은행은 자산관리 고객들의 2세를 타깃으로 'KB커리어 코칭 프로그램'에 집중하고 있다. VIP고객의 2세를 위한 자산관리라고 해서 어려운 상속이나 세법 등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다. 저축통장 고르는 법이나 취업 프로그램 지원 등 눈높이에 맞춘 마케팅부터 시작한다.
지난 6월에는 일산 연수원에서 1박 2일동안 대학생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이 자리에서 각 기업의 인사 담당자들을 초청해 모의 면접의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또한 대학생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연사를 초청해 대학생활과 미래설계에 대한 조언도 들려준다. 이번 강연에서는 대학생이 가장 만나고 싶어하는 명사 구글코리아 김태원 팀장이 창의적인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에 대해 강연했다.
앞선 박 팀장은 "이번 세미나는 기존 고객들에 대한 보답이기도 하면서 새로운 잠재적인 고객들에 대한 투자로도 볼 수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의 자녀분들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